“친구가 추석 때 어차피 우리집 비니까 빌려달래요”

2016년 9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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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하지원 SNS(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네이트 판




추석 때 잠깐 집이 비는 동안 그 집을 빌려달라는 친구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4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추석에 집을 빌려달라는 친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현재 서울에 살고 있는 A씨(40)는 회사에서 이번 추석에 일주일을 쉰다는 소식에 미리 토요일부터 친정에 갔다가 3시간 거리의 시댁에 갈 계획을 짜고 있었다.

그런데 친구들과 차 한잔 하며 “이번 추석은 친정도 시댁도 마음 편하게 다녀올 수 있겠다”라고 자랑 아닌 자랑을 하던 A씨에게 친구 B씨가 “명절에 집이 비냐? 그럼 내가 잘 봐줄 테니 집 좀 빌려달라”라는 부탁을 받게 됐다.

친구 B씨는 “시아버지가 올초에 돌아가셨다. 첫 차례를 지내게 되어 친척들이 많이 오는데 집이 좁아서 고민이 많다”라며 “돈 있는 친구 이번 기회에 좀 써먹게 해주면 안되냐. 너무 야박한 거 아니냐”라고 끝끝내 거절하는 A씨를 향해 눈물을 보였다.

A씨는 친구의 사정을 모르는 건 아니었다. 친구는 방 두 칸에 주방이 겨우 있는 15평 남짓 다세대 주택에 살고 있는 반면, A씨의 집은 40평대 아파트였기 때문.

A씨는 “물론 대출금이 좀 있긴 하지만 차곡차곡 갚아나가고 있습니다. 친구 사정은 알지만 모르는 사람들이 와서 우리집을 관찰한다는 게 싫었어요”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B씨는 A씨에게 “돈을 보태달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빈집 며칠만 쓰겠다고 하는데 그게 그렇게 못마땅한 거냐. 너무 이기적인 거 아니냐”라고 계속 요구하는 있는 상황.

이어 “힘들 때 도와줄 수 있는 게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여자들 우정이 그렇지 뭐”라며 “앞으로 너랑 오랫동안 인연을 쌓아야 하는지 생각 좀 해봐야겠다”라고까지 말한 B씨.

다른 친구들은 “이해해줘라. 빌려주라는 건 아니지만 오죽하면 그러겠냐”라는 반응인 반면 회사 동료들은 “미친 거 아니야?”라는 싸늘한 반응.

끝으로 A씨는 “제가 트리플A형이라 계속 머리 속에 맴도네요. 그렇다고 집을 빌려주기는 싫고 혹시나 다른 방안이 있을까 여기에 글을 올려봅니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그 친구가 미친 거에요”, “부탁을 하는 입장이면 당연히 거절 당할 수 있는 거지 안 된다고 하니 난리 피우네 웃기네 친구”, “집을 빌려달라고? 신종 또라이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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