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에게 일 년 동안 좋아하는 척 연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끝났습니다.”

2016년 9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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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좌)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캡처_기사와 무관한 사진 / (우)네이트 판>

“사랑하지 않은 이성 친구를 만난 경험이 다들 있으시겠죠?”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1년간의 여자친구 연기를 드디어 끝냈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빠르게 퍼지고 있다.

게시글을 올린 23살 여대생 A 씨는 “동갑인 남자친구와 제목 그대로 하던 연기를 끝냈습니다.”라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그녀는 “일 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남자친구를 만났지만, 단 한 번도 사랑해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고백했다.

남자친구와 고등학교 때 처음 만난 A 씨는 친한 친구로 지냈다. A 씨에게 남자친구는 어떤 감정도 느낄 수 없는 그저 친한 ‘남자 사람’이었을 뿐이다.

이성의 마음까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남자친구는 A 씨를 ‘여자’로 보기 시작했다.

A 씨는 남자친구와 같이 놀러 다니고 맛집도 찾아다니며 통화도 자주 하면서 조금씩 ‘호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도 ‘이성’을 바라보는 ‘설렘’이 아니라 좋은 사람을 만나는 ‘가슴 따뜻함’이었다.

그렇게 얼마 후 남자친구는 A 씨에게 먼저 용기 내 고백을 했다.

“OO야. 우리 이제 친구 말고 연인 하자. 네가 좋다.”

하지만 A 씨는 진심으로 거절했다. 좋은 친구를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포기하지 않은 남자친구는 두 번째 고백했고 A 씨는 고민하던 끝에 ‘미안함’이 앞서 또 한 번 거절했다.

이쯤이면 포기할 만도 한 남자친구는 사나이의 자존심을 걸고 3번째 고백을 했다.

10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더니 결국 A 씨도 남자친구의 마음을 받아줬고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했다.

몇 년 동안 친구로 지내다 애인이 된 후 바로 다음 날 첫 데이트. A 씨는 남자친구를 만나자마자 ‘친구’의 감정까지 싹 사라졌다.

손을 잡아도, 같이 밥을 먹으며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어도 옛날에 느꼈던 감정까지 모두 사라진 채 그저 ‘사람’이 눈앞에 앉아있는 기분이었다.

일찍이 A 씨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했어야 했지만, 매일같이 “나는 너 없으면 안 된다.”는 말을 반복한 남자친구에게 아무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아무 감정 없이 사귄 지 1년.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을 만나면 나도 행복해질 거라는 주변의 말은 거짓말이 되었고, A 씨는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돼 결국은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고했다.

남자친구는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고 “미안해”라는 말만 반복하며 A 씨에게 제발 고칠 점을 알려달라며 사정했지만 차마 A 씨의 입에서 “처음부터 널 좋아하지 않았어.”라는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친구에서 연인으로, 연인으로 지낸 시간만 1년.

A 씨는 “일 년 동안 다 연기한 거라고 말 못하겠습니다. 이제 저의 고민을 들어줄 친구와 이별했기 때문이죠.”라고 말하며 1년 동안 자신을 숨긴 채 연애했던 모든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아니 어떻게 일 년을 마음 없이 만날 수 있지?”. “저건 정말 희망 고문이다. 너무 하시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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