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 원톱은 누구…’황희찬? 구자철? 지동원?’

2016년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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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이하)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점령할 ‘3만 치우미(球迷·공에 미친 사람)’의 콧대를 납작하게 눌러줄 슈틸리케호의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 영광은 과연 누구에게 돌아갈까.

중국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1일 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을 앞두고 지난달 29일부터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된 20명의 태극전사 가운데 전문 원톱 스트라이커 요원은 처음 태극마크를 단 황희찬(잘츠부르크) 뿐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도 중국, 시리아와 치르는 최종예선 1,2차전 선수 명단을 발표하면서 포워드(FW) 요원으로 유일하게 황희찬을 선발했다.

손흥민(토트넘), 지동원, 구자철(이상 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 등 공격자원은 미드필더 자원으로 분류했다.

선수들의 포지션 분류는 사령탑의 전술 구상을 엿보게 하는 실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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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4-2-3-1 전술을 가동하는 상황에서 손흥민, 지동원, 구자철, 이청용을 좌우 측면과 섀도 스트라이커 요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구상에는 변화가 불가피하다.

애초 원톱 스트라이커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을 발탁했지만 소속팀 적응과 이동 문제를 고려해 이번 소집에서 제외했고, 이 때문에 ‘A대표팀 새내기’ 황희찬만 원톱 스트라이커 자원으로 남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복안은 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원톱 스트라이커 활용 방안에 대해 “손흥민, 구자철, 지동원 등은 최전방 공격수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다. 정확한 보직은 소집 후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황희찬에 대해서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선 대표선수 가운데 가장 기복이 적은 선수였다”며 “중국의 수비는 견고한데, 황희찬은 뒷공간이 나지 않더라도 기술력으로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라고 칭찬했다.

이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은 황희찬에게 원톱 스트라이커를 맡겨 A매치 데뷔전을 치르게 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선발이냐 교체냐의 문제다.

중국과 1차전은 선수들도 많이 긴장하고 있다. 중국 역시 ‘공한증’ 탈출에 사활을 걸고 많은 준비를 해온 터라 방심은 금물이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모험보다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택할 공산이 크다. 이럴 경우 A매치 경험이 많은 선수들 위주로 선발진을 구성할 수밖에 없다.

좌우 날개에 손흥민과 이청용을 배치하고 최전방과 섀도 스트라이커 요원으로 지동원과 구자철을 먼저 세울 수 있다.

이러면 사실상 전문 원톱 스트라이커가 없는 ‘제로톱’ 전술이 가동된다.

전방에 포진한 4명의 공격수가 유기적으로 자리를 바꿔가며 중국의 수비진을 괴롭힐 수 있다.

만약 중국의 수비벽이 두텁게 장막을 쳐서 공격의 효과가 떨어지면 저돌적인 돌파에 능한 ‘황희찬 카드’를 교체로 사용할 수 있다.

황희찬의 돌파력은 이미 리우 올림픽에서 검증이 끝났다. 슈틸리케 감독이 어떤 전술카드를 들고나올지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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