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나물로 알게 된 남편의 정신병

2016년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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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좌)드라마 너를 기억해 캡처_기사와 무관한 사진 / (우) 네이트판(이하)>

“저희 남편 혹시 정신병인가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결혼한 지 3개월 지난 새댁의 고민이 올라와 화제를 낳았다. 그녀는 남편과의 대화를 통해 ‘이상한 점’을 발견했고, 혹시 남편에게 정신병이 있는 것인가 걱정돼 글을 올렸다.

글을 올린 A 씨는 “결혼한 지 3개월쯤 된 새댁입니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남편과는 결혼 적령기에 만나 비교적 짧은 연애를 마치고 바로 결혼식을 올렸다.

서로 괜찮다고 생각해서 결정한 ‘결혼’. 하지만 남편은 결혼한 후 점점 이상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얼마 전 밥을 먹다 일어난 일이다. A 씨는 남편을 위해 손수 반찬을 준비했다. 반찬을 먹던 남편은 하나씩 먹어보더니 맛이 괜찮다며 끄덕거리며 흡족한 모습을 보였다.

까다로운 미식가처럼 반찬 하나씩 맛을 확인한 남편은 ‘가지나물’을 먹더니 인상을 찌푸리고 화를 내기 시작했다. 남편은 “이건 맛이 왜 그래? 왜 맛이 없어? 간이 왜 안 맞아? 음식을 균일성 있게 못 해?”라고 아내에게 화를 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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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한 아내는 가지나물이 맛없으면 다른 반찬하고 밥을 먹으라고 답했고 이에 남편은 “맛대가리 없는 반찬을 왜 밥상에 올려놨어? 너만 맛있으면 되는 거야? 너 혼자만 먹으려고 이렇게 했어? 왜 이리 이기적이야?”라고 끝없이 아내를 질책하기 시작했고 아내의 어떤 말도 통하지 않았다.

대화는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진행됐고 가지나물을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버리고 나서야 상황이 종료됐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가지나물’이 부부 사이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지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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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드라마를 보던 아내는 남편에게 “여자 주인공 진짜 예쁘다.”라고 말하자 남편은 “나는 별론데?”라고 답했다.

이때다 싶어 약간 애교를 섞어 아내는 “그럼 오빠는 내가 더 예뻐?”라고 묻자 남편은 “네가 예쁜 건 아니지. 넌 그때 가지나물도 너 입맛에 맞게 맛대가리 없게 했잖아.”라고 말하며 또다시 ‘가지나물’을 핑계로 아내의 속을 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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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시댁에서도 똑같았다. 얼마 전 시댁 식구랑 밥을 먹는 자리에서 시어머니가 만든 ‘가지나물’을 먹은 남편은 “역시 엄마가 해야 맛있어. 얘는 지 입에만 맞춰서 맛대가리 없는 거 만들어서 화가 났다니까”라며 시댁 식구들 앞에서 아내에게 ‘공개 망신’을 줬다.

도대체 ‘가지나물’ 사건으로 몇 번이나 남편에게 구박을 받는 아내는 참을 수 없어 시댁 식구들 앞에서 ‘변명’과 ‘억울함’을 토로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시어머니의 잔소리뿐이었다.

이어 남편은 “엄마 쟤 진짜 가지가지 한다. 그치? 가지 반찬도 못 만들면서 가지가지 하네 엄마 웃기지”라며 말도 안 되는 수준 이하의 헛소리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처음에는 그저 화가 났지만 지나치게 가지나물에 집착하는 남편에 이어 가지나물로 헛소리를 하는 남편의 모습에 걱정이 된 A 씨는 “남편이 왜 저러는 걸까요? 저랑 이혼하고 싶어서 그럴까요? 정말 궁금합니다.”라고 말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남편의 무책임한 행동에 비판이 잇따랐지만, 그중에서 충격적인 댓글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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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비언어적 학습장애’와 ‘아스파거 증후군’이라는 정신병 증상이 보인다는 것이다.

아내의 이야기만 듣고 한 사람을 파악할 수는 없지만, 남편의 모습이 ‘정신병’의 초기 증세라는 이야기가 나오며 누리꾼들은 “소름…”, “그럼 약물치료 해야 돼?”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부부를 진심으로 걱정하며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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