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며느리 몰래 술 먹이려는 시부모님, 이게 안 이상해요?”

2016년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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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Olive ‘나에게 건배'(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네이트 판


“우리 아들 가졌을 때도 다 먹었어~”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임신한 며느리 술 먹이려는 시부모님, 이상한 거 맞죠?’라는 제목으로 임신 17주차 임신부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사실 이번이 두 번째 임신이다. 하지만 첫 임신이 유산이 되어 마음고생이 심해 임신을 위해 직장까지 그만둔 상태에서 어렵게 얻은 아기였다.

A씨는 “한 번 안 좋은 일 겪은 경험이 있으니 배로 조심하게 돼요. 또 무섭고요”라고 심정을 전했다.

문제는 지난 주말, 시부모님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시작됐다. 심한 입덧으로 인해 식당 밖에 나와 앉아있던 A씨는 “나중에 남편이 저 먹으라고 죽을 들고 나왔지만 그것도 못 먹겠더라고요. 다같이 차 타고 시댁 갈 때도 남편이며, 시부모님 옷에서 음식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계속 구역질하고 괴로워했어요. 저도 유난 안 떨고 싶은데 그렇게 입덧이 너무 심해요. 정말”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렇게 식사 후 겨우 도착한 시댁. 이때 갑자기 시아버님은 어머님에게 “작년에 담근 포도주 어딨냐”라며 무언갈 찾기 시작했다.

A씨는 아버님이 낮술이라도 한잔 하시려나라고 생각했지만 아버님은 대뜸 잔에 따라 그 ‘술’을 포도주스라며 A씨에게 건넸다.

하지만 냄새를 맡아보니 주스가 아닌 영락없는 술이었다. 이에 A씨가 거부하니 아버님은 “술 냄새는 발효되서 그런 거다. 집에서 담근 거니 몸에 좋다. 시아버지가 주는 거니까 그냥 먹어도 된다”라며 막무가내로 술을 권유했다.

A씨는 “아니 무슨 시아버지가 주면 술이 술이 아닌 게 되나요? 그래서 싫다고 했더니 시어머니가 본인도 저희 남편 가졌을 때 입덧 심해서 포도주랑 막걸리만 먹었다고 먹어도 된다고, 요즘 사람들은 너무 지나치게 조심한다고 뭐라 하는 거에요”라고 황당함을 토로했다.

심지어 남편까지 “아 그래? 엄마도 그랬어?”라며 A씨에게 “술이면 어떠냐. 일단 먹는 게 중요하지 않냐”라고 말했다.

순간적으로 A씨는 너무 황당하니 ‘내가 이상한 건가. 잘못 생각한 건가’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30분 내내 술을 권유한 시부모님. 결국 A씨는 “배 뭉치는 것 같아요. 너무 피곤해요”라며 시댁을 성급히 나왔다.

하지만 남편은 집에 오는 길에 A씨에게 화를 냈다.

“부모님이 생각해서 꺼내주신 건데 좀 먹으면 어떠냐”

“그거 집에서 담근 거라 독한 거 아니야. 우리 엄마도 먹었다잖아”

A씨가 “태어나지도 않은 애한테 술 먹이면 제대로 크기나 하겠냐”라는 말은 소용 없었다.

그리고 바로 어젯밤, 시어머니가 남편에게 “포도주 싸줄 테니 몰래 A한테 먹여라. 퇴근길에 들러서 가져가라”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을 알게 된 A씨.

 

A씨의 따짐에도 남편은 “엄마가 너 생각해서 그러지. 내가 그거 받아올 테니까 말이라도 고맙다고 전화 한 통 드려라”라는 태도를 일관하고 있다.

A씨는 “아니 임신한 며느리한테 술 먹이려는 게 저만 이상한가요? 금요일에 정기검진인데 병원 가서도 한번 물어보려고요.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친구들한테 말하기도 뭐하고, 진짜 창피하네요”라고 황당함을 드러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임신 중에 음주하면 저런 아들 낳는구나”, “저희 시어머님 얘기인줄…… 간호사 출신인데 저 임신했을 때 술 권하시고 제가 놀래면서 절대 안 된다 했더니 제 신랑 보고 너네도 뱃속에 있을 때 다 맛보고 컸다면서 저 유난 떠는 여자 만들었어요”, “진짜 별의별 집구석이 다 있네. 발효주는 술이 아닌가 미친 거 아니야? 한번 유산의 아픔이 있는 사람에게 그러고 싶나” 등의 분노 섞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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