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배터리 사상 첫 전량 리콜

2016년 9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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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노트7 글로벌 리콜…주말 대책 발표

북미 지역 등도 대책 마련…”소비자들 납득할만한 조치”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한지훈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된 갤럭시노트7을 전량 리콜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발화 원인에 관한 조사결과와 대책은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 주 초 발표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은 배터리로 확인됐다”며 “고객 안전이 가장 중요하고, 갤럭시노트 충성 고객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의 제품은 0.1%도 되지 않으며 문제의 배터리만 교체하면 되지만, 소비자들이 납득할만한 조치를 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의 버라이즌 등 사업자들과 이번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 조율하고 있어 내일 대책을 내놓기는 어렵다”고 전제하고, “발화의 근본적 원인이 무엇인지, 매장 물건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등을 글로벌하게 논의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판매된 갤럭시노트7을 전량 리콜하되,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똑같은 조치가 취해질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읽힌다.

그는 이어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조사결과와 대책은 이르면 주말, 늦으면 다음 주 초쯤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조금만 더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다른 관계자는 “늦추거나 감추거나 그런 것 없이 최대한 일찍, 최대한 소비자의 이익을 고려한 결정을 내릴 거다. 방향은 정해졌고, 세부적으로 짚어볼 게 있어서 불가피하게 시간이 좀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은 갤럭시노트7 폭발 사고로 제품 출하가 지연되면서 삼성전자가 목표한 실적을 달성하는 데 실패할 수 있다며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의 우려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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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는 있고 물건은 없어요!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일 서울 용산 전자상가에서 방문객들이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광고 앞을 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1일 “갤럭시 노트7 품질 점검을 위한 추사 검사가 진행되고 있어 출하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갤럭시노트7의 초기 판매 물량이 많지 않아 신속하고 획기적인 조치에 나선다면 오히려 기업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10여개 나라에서 갤럭시노트7을 정식 출시했고 이날부터 중국에서도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갤럭시노트7은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며 많은 양이 판매됐다.

갤럭시노트7 배터리는 내장된 과전류·과충전 방지 회로나 내부 분리막 등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달 24일부터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을 조사 중인 삼성전자는 여러 업체가 납품한 배터리 중 어떤 공급처에서 들어온 물량에 문제가 있는지도 파악했다.

삼성 관계자는 문제의 업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삼성SDI가 중국 공장에서 제조한 배터리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회사 내부에서는 문제의 제품만 일부 리콜해도 된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5 일부 제품에서 배터리 성능 저하 문제가 발견되자 부품 수급 과정을 추적해 2012년 9월부터 2013년 1월 사이에 판매된 특정 일련번호의 제품들이 문제임을 밝혀내고 선별적으로 무료 배터리 교체 프로그램을 적용한 전례가 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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