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독립만세?”… 태극기에 ‘욱일기’ 합성한 워마드, 결국

2016년 9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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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와 욱일기를 합성해 논란을 일으킨 ‘워마드’ 게시물 캡처 사진.


檢, 태극기·욱일기 합성한 ‘워마드’ 회원 수사 착수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태극기와 욱일기를 합성한 그림을 올린 여성우월주의 사이트 ‘워마드’ 회원을 검찰이 ‘국기 모독’ 혐의로 수사한다.

1일 서울동부지검은 지난달 워마드에 게시된 태극기와 욱일기 합성 그림이 국기를 모독했다는 익명의 제보를 받고 형사3부에 배당,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형법 제3장 제105조는 대한민국을 모욕할 목적으로 국기 또는 국장을 손상·제거 또는 오욕한 자를 5년 이하 징역이나 금고, 7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워마드는 올해 1월 여성주의 사이트 ‘메갈리아’에서 분파돼 포털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비공개 카페다.

여성만 가입할 수 있고, 스스로 여성우월주의를 표방하면서 남성은 물론 성소수자·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까지 배척하는 극단주의 사이트다.

이 사이트의 한 회원은 지난달 19일 태극기와 욱일기를 합친 그림을 올리면서 ‘대한독립 만세’라고 적었다.

당시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는 광복절에 욱일기 무늬의 글씨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냅챗에 올렸다가 논란에 휩싸인 상태였고, 워마드는 ‘여성 혐오 분위기 때문에 티파니가 과도한 비난을 받는다’고 주장하는 분위기였다.

워마드는 티파니 옹호 차원에서 돌연 독립운동을 모욕하기 시작했고 태극기·욱일기 합성 게시물도 이의 일환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네티즌의 큰 비난을 받았다.

욱일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범국이었던 일본의 군대가 쓰던 깃발이다.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져 서양의 나치 하켄크로이츠와 같이 금기시하는 것이 일반 상식이다.

검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사 진행 계획에 관해서 말할 단계는 아니”라면서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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