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당하고도 안전불감증 또…’구멍 뚫린 여객선’ 120명 태우고 105분 ‘아찔 운항’

2016년 9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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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스타호 모습[고려고속훼리 제공=연합뉴스]

‘구멍 뚫린 여객선’ 120명 태우고 105분 ‘아찔 운항’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인천과 자월·승봉·이작도를 오가는 여객선이 사고로 구멍이 난 채 운항해 관계기관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

2일 인천항 운항관리센터와 고려고속훼리에 따르면 1일 오후 2시께 승봉도를 떠나던 494t급 여객선 ‘코리아스타호’가 선착장을 추돌했다.

이 사고로 여객선 선미에 5㎝가량의 구멍이 생겼지만, 선장과 선원들은 바닷물이 선내로 들어오지 않는 점을 들어 이상이 없다고 판단, 운항을 이어갔다.

충격을 느낀 일부 승객은 운항 차질을 우려했지만, 여객선은 다행히 이상 없이 선원과 승객 120여 명을 태우고 예정시각인 오후 3시 45분께 인천항에 입항했다.

선장의 보고를 받은 여객선 선사 고려고속훼리는 여객선을 점검해 총 4개의 공기탱크 가운데 1번 탱크에서 바닷물이 새는 것을 확인했다.

고려고속훼리 측은 여객선이 출항하다가 돌풍에 밀려 선착장을 추돌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사고지역에는 초속 13∼14m의 강풍이 분 것으로 파악됐다.

고려고속훼리 관계자는 “탱크 간에는 격벽이 있어 한 곳에 물이 새더라도 나머지 탱크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펌프가 물을 빼내기 때문에 운항에 지장은 없다”며 “여객선을 경남 통영의 조선소에서 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항 운항관리센터는 자칫 큰 사고로 번질 수도 있었다고 우려하며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잠수부를 동원해 여객선의 파손 부분을 임시로 수리했다”며 “운항 중에 대량의 바닷물이 갑작스레 선내로 들어왔다면 사고가 커졌을 수도 있다. 해경과 함께 경위를 파악해 방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tomato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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