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교생 5명 사망사고 렌터카 대여규정 준수여부 조사

2016년 9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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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손된 승용차
지난 3일 오전 4시25분께 대구 달성군 논공읍 5번 국도에서 옹벽을 들이받아 파손된 차량. 이 사고로 운전자 최모(19)군 등 고교생 5명이 숨졌다. [대구지방경찰청 제공=연합뉴스]


국과수에 차량 감식 의뢰…과속·운전부주의 등 사고원인 수사중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고교생 5명 빗길 교통사망 사고를 수사중인 대구 달성경찰은 4일 교통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다각도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사고 지점이 급커브 등이 없는 직선도로이고 전날부터 비가 내린 점 등을 들어 과속, 운전 부주의, 차량 결함 등에 의해 빗길에 차가 미끄러져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사고 차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식을 의뢰했다. 또 유족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도로교통공단과 현장 조사를 벌였다.

음주 운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운전자 최군의 혈액 분석과 사고 전 행적 조사 등도 진행 중이다.

또 지난 2월 운전면허를 딴 최군에게 사고 차인 렌터카를 빌려주는 과정에서 업체 측이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도 확인할 계획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근거해 운전면허를 갖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렌터카 업체에서 차를 빌릴 수 있다.

하지만 안전관리 등을 위해 업체별로 나이, 운전면허 취득 기간 등에 따라 차량 대여를 제한하는 등 자체 규정을 두고 있다고 한다.

대구 한 렌트카 업체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만 21세가 넘는 고객에 한해서만 차를 빌려준다”며 “다른 업체들도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한 규정을 마련하고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경찰 측은 “다음주 중 최군이 차를 빌린 렌터카 업체 관계자를 불러 자체규정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일 오전 4시 25분께 대구 달성군 논공읍 남리 왕복 4차선 5번 국도 박석진교에서 논공방면 1㎞ 지점에서 K5 승용차가 도로 오른편 콘크리트 옹벽 모서리를 들이받아 최군 등 차에 타고 있던 고교생 5명이 모두 숨졌다.

차 앞부분이 진행방향 반대편 쪽으로 돌아간 상태에서 옹벽에 부딪힌 까닭에 좌측과 전면 부분이 심하게 파손됐다.

또 뒷좌석에 타고 있던 학생 1명이 승용차에서 튕겨 나와 뒤쪽 트렁크 위에서 발견되는 등 운전자 최군을 뺀 나머지 4명은 안전벨트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달성경찰서 관계자는 “목격자가 없고 사고가 난 차 안에 블랙박스도 달지 않아 아직 명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며 “과속 여부 등에 대한 조사결과가 나오려면 보름 정도 걸릴 것이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달성군 한 병원에 합동분향소를 차렸으며 오는 5일 발인식을 할 예정이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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