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성애를 연상시키는 마케팅이 지니고 있는 의도와는 상관없이 위험한 이유

2016년 9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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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아이유 ‘스물셋’ MV/설리 인스타그램>



최근 들어 끊임없이 논란이 일고 있는 ‘소아성애 마케팅’.

사실 그동안 이에 대해 ‘에이, 너무 지나친 생각 아니야?’, ‘별 것도 아닌데 괜히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듯’ 등의 반응 또한 적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왜 그렇게 이것이 중요한 문제인지, 또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반드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아성애를 연상시키는 마케팅이 지니고 있는 의도와는 상관없이 위험한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다음은 2015년 유럽 광고기준위원회에서 금지가 된 프라다 광고.

대체 왜 금지가 된 걸까. 이 광고를 보고 당신은 무슨 생각이 들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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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프라다 광고

“해당 이미지는 아동이 어른 옷을 입고 외설적인 포즈를 취하는 듯 보인다”

물론 모델인 미아 고스는 촬영 당시 21세의 성인이었지만 앙상한 다리와 몸집 등이 ‘어린아이’, ‘아동’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금지가 된 것.

이에 프라다 측은 “영화 느낌의 캠페인”이라며 “가슴이 파인 의상도 아니며 모델을 일부러 아동처럼 꾸몄으리라 생각하는 독자가 없을 것이다. 성적인 의도가 없었다”라고 해명했지만 광고기준위원회는 “모델이 화장을 하지 않아 어려 보이고 의상 역시 모델을 미성년자로 보이게 하며 또 침대에 누운 모델을 살짝 열린 문틈으로 훔쳐보는 듯한 구도가 아동을 성적으로 바라보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 역시 비슷한 이유로 금지된 마크제이콥스의 오로라 향수 광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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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마크 제이콥스 광고

“광고에서 모델인 다코타 패닝은 허벅지가 보이는 길이의 누드 컬러 드레스를 입고 홀로 바닥에 앉아 있다. 그리고 그녀의 무릎 사이에 향수병을 끼어 놓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와 포즈는 성적으로 도발적인 이미지를 풍긴다고 판단된다”

“또한 입고 있는 드레스의 기장이나 향수병의 위치 때문에 아동처럼 보이는 모델의 성적인 매력을 풍긴다”

“모델의 어려보이는 외모로 인해 광고는 어린 아이를 성상품화 하는 것을 정당화한다”

“광고 업체들이 상품 판매를 위해 ‘로리타’ 이미지를 이용하는 것에 아무 거리낌이 없다는 사실은 충격적인 일”

게시글에 따르면, 의도가 그렇지 않았다 해도 소아성애를 떠올리는 이유만으로 위험한 이유는 바로 ‘식역하자각수준의 마케팅’에 있다.

▶ 식역하자각수준의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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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najung_happy-Instagram

성적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데 있어 남성은 에로틱(Erotic)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여성은 로맨틱(Romantic)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남성과 여성은 근원적으로 성적 매력과 섹시함을 다르게 인식하는 것이다.

이것은 경우에 따라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내가 보기에 안 야하다고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의식적으로 느끼지 않았음에도 무의식으로 ‘인식’할 수 있다고 한다. ‘식역하지각수준의 마케팅’은 식역(반응을 일으키는 최소한의 자극)범위 밖에 있는 마케팅을 일컫는다. 즉, 식역대에 민감한 사람은 야한 것을 더 민감하게 느끼며 반응하고 식역대가 민감하지 못한 사람은 섹슈얼화된 것을 캐치하지 못하고 그냥 귀엽다, 예쁘다고만 생각한다는 것이다.

한 예로 개에게 종소리만 들려줘도 침을 흘렸던 파블로프의 실험처럼 성인남성에게 여성누드사진과 부츠사진으로 실험한 결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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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결과로 로리타성 마케팅 요소는 그 요소와 어린아이를 교차적으로 보여졌을 때의 위험성을 짐작해볼 수 있다는 것.

이를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그래. 맞아. 소아성애 관련 문제는 마치 한 겨울의 창문 같다. 춥다는 사람을 먼저 생각해서 문 닫아야 한다. 별로 안 춥다는 사람 생각해서 계속 열어둘 것이 아니라”, “아 프로불편러, 예민러 취급하는 사람들. 대체 뭔 생각이냐”, “몇 넌 전만 해도 소아성애 이러면 미친X 취급했는데 이제는 그 단어에 별 느낌이 없어진 걸 보면 그럴 듯 함”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소아성애자를 자극할 순 있어도 그런 취향이 전혀 없던 사람도 소아성애를 가질 수 있게 만드는 건 지나친 비약 같아요”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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