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급식서 천조각 등 나와…”말도 못하고 먹었다”

2016년 9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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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묶음줄이고 오른쪽은 천조각이다. 2016.9.5




생활기록부 때문에 참아…학교 “이물질 혼입 사과, 위생 강화대책 즉각 시행”

(대전=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대전의 한 고등학교 급식에서 머리카락, 천조각, 묶음줄 등 이물질이 나와 학생들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사진을 공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 D 고교 학생이 최근 한 인터넷커뮤니티에 올린 ‘모 고등학교 급식 실태’라는 글에서 공개한 학교급식 이물질 사진.

5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대전 D고의 한 학생은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모 고등학교 급식 실태’라는 글에서 “학교급식에서 머리카락, 천조각, 묶음줄, 신문지 등이 나왔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이 학생은 또 “학생들이 항의했는데 교장 선생님이 반장, 부반장을 불러서 다 커버했다”며 “문제가 심각한데 학생들은 생기부(학생생활기록부) 때문에 아무 말 못 하고 먹고 있다. 전교생이 다 그럴 것 같다”고 밝혔다.

문제가 불거지자 학교 측은 즉각 홈페이지에 “학교급식 위생 상태를 철저히 점검하며 노력해왔음에도 조리과정 부주의로 급식에 이물질이 혼입됐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게재하고 학부모들에게도 스마트폰 메시지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학교 측은 또 “검수과정을 2단계(식재료 검수 시와 조리 직전)로 확대해 이물질이 유입될 수 있는 모든 경로를 차단하고 식재료 검수부터 조리, 시식, 세척과정까지 모든 과정에 학부모 급식모니터링단이 참여하도록 하는 등 급식 위생 상태를 더욱 철저히 점검, 감독하겠다”고 약속했다.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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