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5년 만에 한국 2MC, 국내 관심 촉구한다

2016년 9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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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엔터온 뉴스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배우 설경구와 한효주가 오는 10월 6일 개최되는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자로 확정됐다.

눈에 띄는 점은 설경구와 한효주 모두 한국 배우라는 점이다. 16회 개막식에서 엄지원과 예지원이 사회를 본 이후 17회 안성기-탕웨이, 18회 강수연-곽부성, 19회 문소리-와타나베 켄, 20회 송강호-마리나 골바하리까지 최근 4년 간은 한국배우와 외국배우들의 2MC 체제를 유지했다.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탕웨이ㆍ곽부성은 중국배우이며, 일본배우인 와타나베 켄을 비롯해 마리나 골바하리라는 아프가니스탄 배우가 한국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이는 부산국제영화제를 ‘국제영화제’로 키우려는 영화제의 노력을 가장 표면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21번째 부산국제영화제는 외국배우가 아닌 한국배우를 택했다.

이에 부산국제영화제는 “몇 년 전부터 외국배우들이 사회를 맡기는 했지만, 해마다 달라지는 것뿐이다. 이번에 외국배우가 아닌 한국배우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전했다.

이어 부산국제영화제는 설경구와 한효주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것 또한 큰 이유가 없다. 한효주-설경구 모두 매년 영화제를 찾았던 배우들이다. 보이콧 관련한 문제도 있는데 모든 게 시기적으로 맞아들어진 것 같다”고 말을 아낀 후 “배우들은 사회자로서 개막식 사회를 할 뿐이다. 다만 현재 상황 상 한국영화에 관심을 더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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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사회자는 한 해 한 번 열리는 영화제의 얼굴이다. 오랫동안 이어져온 명성 있는 영화제이기 때문에 이번 한 해 선정됐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고 역대 사회자로 이름을 계속 남길 것이다. 때문에 딱히 이유가 없다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설명이 충분하지는 않다.

부산국제영화제가 확실하게 설명한 것은 아니지만 조심스럽게 보이콧에 대해 언급한 것처럼 이것은 현재 일부 비대위의 보이콧 문제와도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다. 국제영화제의 위치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해외보다 국내의 인정이 필수 조건이라는 사실은 영화제를 진행하는 입장에서 당연히 알고 있는 사실일 테다. 때문에 이번 영화제이 개막식 사회자를 두 명의 한국배우를 선정했다는 것은 별다른 이유가 없는 게 아니라 국내에서 일부 외면 받고 있는 현실에 대한 고심의 결과라고 볼 수도 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