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위안부 합의 후에 한일 관계 개선되어 너무 기뻐”

2016년 9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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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한일 “한미일 공조로 北도발 강력대응…미래지향 관계발전”

(비엔티안=연합뉴스) 정윤섭 강병철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7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관련, 한일간 긴밀한 협력은 물론 한미일 3국간 공조 체제를 통해 강력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라오스를 방문 중인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날 비엔티안 국제컨벤션센터에서 33분 동안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청와대는 회담결과 보도자료에서 “양국 정상은 지난 5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한미일 3국이 공조해 유엔에서 신속히 안보리 언론성명을 채택한 것과 같이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을 포함해 북핵·미사일 도발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3국이 더욱 긴밀히 공조해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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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양국 관계와 관련, 작년 12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를 계기로 한일 관계에 긍정적 모멘텀이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키로 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또한, 두 정상은 한일중 3국 정상회의 개최, 핵비확산 등 글로벌 이슈, 유엔 등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회담에서 “다양한 대북압박을 통해 북한이 핵·미사일에 집착할 수록 돌아오는 결과는 국제적 고립을 심화시키고 자멸을 재촉할 뿐이라는 것을 깨닫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는 한일 양국 모두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데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은 물론이고 북한 비핵화 달성을 위해 양국이 더 긴밀히 협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최근에 한일 양국 국민들의 상호 인식이 점차 우호적으로 나아지고 있어서 다행스럽게 생각하면서 이를 토대로 해서 협력의 모멘텀을 더 살려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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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티안=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7일 오후(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엊그제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는 용서하기 어려운 폭거”라며 “유엔 안보리를 포함해서 일한간 협력해서 대응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일 정상은 위안부 합의 이후 양국 관계 개선을 평가하고 미래지향적 양국관계 발전도 다짐했다.

아베 총리는 “작년 말 (위안부) 합의 이후 일한관계가 전향적으로 진행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박 대통령님과 함께 미래지향적 협력을 발전시켜 일한 신(新)시대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위안부 합의 이후에 한일관계가 개선되면서 다양한 도전과 과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토대를 넓혀가고 있어서 뜻깊게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양국 지도층의 꾸준한 노력이 중요한 만큼 오늘 회담도 상호 신뢰를 더욱 튼튼히 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양국 협력 방안으로 경제협력 활성화, 인적·문화적 교류 확대 등을 강조한 뒤 청소년 교류 지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방안 모색을 제안했다.

청와대는 “양 정상은 상호 관심사에 대해 긍정적 분위기 하에서 의견교환을 가졌다”며 “이번 회담은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양국간 신뢰구축과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의 구체협력 방안 모색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다만, 아베 총리는 위안부 합의 이행과 관련해 “소녀상 문제를 포함한 합의의 착실한 실시 노력”을 언급했고, 박 대통령은 “화해·치유 재단 사업을 통해 피해자분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 및 마음의 상처 치유가 하루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협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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