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제 아들 보고 트랜스젠더 될 거라네요”

2016년 9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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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Pixabay(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네이트 판


친구의 질투와 막말에 상처 입은 아이 엄마의 사연이 전해졌다.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 아들 보고 트렌스젠더 될 거라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5살 아들과 함께 얼마 전인 7월 초 딸을 출산한 아이 엄마 A씨는 “진짜 제가 왜 저런 천하의 쌍X을 20년이나 친구로 두고 지냈는지 진짜 오늘 후회하고 또 후회하네요”라고 말문을 뗐다.

현재 출산휴가중인 A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친구 B씨와 서로 집이 차로 10분 거리라 자주 만나곤 했다.

친구 역시 6살 아들과 3살 딸을 두고 있으며 전업주부이다. 20년 동안 잠시 친구가 대학을 지방으로 가면서 서먹해진 적은 있지만 다시 직장을 서울로 다니면서 친해진 케이스.

A씨와 B씨 모두 똑같이 아들을 첫째로, 딸을 동생으로 두고 있어 공감대도 그렇고 친밀감이 더해졌을 터. 다만, 그 모습이 조금 달랐다.

A씨는 “친구네 아들은 동생을 엄청 괴롭혀요. 발로 차고 머리 잡아뜯고 장난감 뺏고 지 물건에 손도 못 대게 하고. 동생이 뱃속에 있을 때도 순간 순간 배를 퍽퍽 때리기도 했죠”라며 “동생을 엄청 싫어하고 엄마가 동생을 안아주려고만 하면 동생을 내다 던지듯이 밀치고 지가 엄마 품을 차지하고 그런 애에요”라고 친구 B씨의 아들을 설명했다.

반면 A씨의 아들 경우 “누가 보면 지가 낳은 애인 줄 알 정도로 너무 동생을 아껴요. 동생 분유도 먹여주려고 하고 기저귀도 갈아주려고 하면서 엄청 지극정성이죠. 워낙 첫째가 동생을 원하기도 했고요”라고 말했다.

이어 “글도 못 읽으면서 배에 대고 동화책도 읽어주고 유치원 등하원할 때도 엄마 아빠보단 뱃속에 있는 동생한테 인사를 먼저 했어요. 매일 매일 쓰담쓰담해주고 태교에 도움이 참 많이 되었고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혹시나 동생이 태어나 소외되는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전부터 “동생은 태어나면 엄청 작고 지금 00이처럼 말을 하지도 원하는 대로 움직이도 못하니까 엄마랑 아빠랑 동생이 아프지 않도록 많이 보살펴 줘야 해. 그래서 00한테 많이 신경써주지 못할 거야. 하지만 00도 아가 때 엄마가 동생한테 하듯 했었어. 그러니까 00가 조금 이해해줄 수 있겠니? 엄마 아빠는 00이도 동생도 모두 사랑한단다. 모두 소중해”라고 설명해왔다.

그럴 때마다 아이는 “당연하지! 내가 더 사랑해줄 거야. 아가한테 내 장난감 줄 거야”라며 동생이 태어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태어난 동생을 처음 봤을 때도 엄마도 안 울었건만 A씨의 아들은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 정도로 동생을 예뻐했던 것.

그런데 문제는 친구 B씨가 A씨 출산 후 처음으로 집에 놀러온 그 날 터졌다.

역시나 그 날도 친구 B씨네 첫째는 둘째를 괴롭히고 또 둘째는 계속 울고 난리도 아니었다. 반면 A씨의 첫째는 지극정성 동생을 돌봤다.

이때 친구 B씨는 대뜸 “야! 니 아들 간수 잘해라. 쟤 하는 짓 보니깐 딱 기지배 하는 짓이랑 똑같네”라며 “모성애냐? ㅋㅋㅋㅋ 저러다 커서 성전환 한다 할라. 트랜스젠더 되면 어떡해”라는 황당한 말을 뱉었다.

이어 “난 아들이 딸 된다고 하는 꼴 못 보겠어”라는 말과 함께 우는 시늉까지.

A씨는 “뭐래. 재수없게 왜 그딴 말을 해. 말이라도 그런 말은 하면 안 되지”라고 했지만 B씨는 계속 “진짜 걱정 되서 이야기하는 거야”라며 헛소리를 이어나갔다.

결국 A씨는 “그딴 말 할 거면 오지마”라며 B씨를 내쫓다시피 집에 보내버렸다.

A씨는 “하. 진짜 생각하면 할수록 열받네”라며 “그 상황에서 진짜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음. 왜 그때 내가 그냥 보냈을까. 머리끄댕이라도 잡았어야 했는데. 진짜 천하의 XX. 친구 자식한테 그딴 소리하는 X. 연 끊어야겠다”라고 분노를 표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니 아들은 그렇게 키우다가 빨간 줄 긋겠다고 해보세요”, “헐. 부러웠나봐요. 농담도 할 게 따로 있지. 다신 상종 말아요”, “애초에 친구는 일부러 쓰니 열 받을 말을 골라서 한 듯. 진심으로 걱정한 거라면 몰라도 연 끊으세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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