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의사와의 맞선 거절한 제가 정말 철이 없는 건가요?”

2016년 9월 8일

zeevl3y050

출처 : SBS ‘닥터스'(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네이트 판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두고 차마 맞선 자리를 나갈 수 없던 20대 여교사의 사연이 전해졌다. 그녀의 맞선상대는 ‘의사’였다.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사와의 맞선 거절한 제가 정말 철이 없는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현재 27세, 교직에서 일한지 올해로 2년차 고등학교 교사 A씨는 최근 부모님으로부터 ‘수의사’ 맞선 제의를 강요 받고 있다.

A씨는 “저희 어머니는 대학 교수이시고, 아버지는 저희지역 큰 대학병원 의사십니다”라며 “제 위로는 31살인 언니가 있는데 언니는 소아과 의사고 아버지 소개로 아빠 대학 병원 당시 레지던트로 일하던 분과 결혼했고요”라고 말했다.

사실 A씨가 부모님의 맞선을 거절하고 있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녀에게는 5년 연애 중인 2살 연상의 남자친구가 있었기 때문.

A씨는 “남자친구는 저 임용 준비할 때도 제대로 못 챙겨먹을 거 알고 취업 준비하면서 도시락도 싸다주고 편지도 써주던 그런 남친이에요”라며 “지금은 그리 크지는 않은 광고회사 사무직에서 일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제가 담임, 보충, 야자수당 모두 받고 있으니 수입은 제가 더 높습니다. 하지만 오빠도 아직 입사한지 2년 밖에 안 되어서 앞으로 꾸준히 다니면 더 높아질 수도 있는 거고요”라고 남친을 설명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은 맞선을 강요하고 있다. 수입도 많고, 직장도 안정적이니 한번 만나보라는 것. 결국 부모님은 A씨 몰래 맞선 약속을 잡아버렸다.

A씨는 “엄마가 맞선 당일날 장소랑 시간을 문자로 보내셨어요. 안 가면 아버지 얼마나 화나실지 모른다. 너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요. 하지만 전 지금 남자친구를 너무 사랑해요. 그래서 그날 일부러 감독도 아니었는데 야간자율학습 감독까지 하고 집에 11시쯤 갔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날 밤 결국 부모님은 “짐싸서 니가 집 구해서 살아라”, “지금 사귀는 그 남자랑 결혼해도 결혼식에 부를 생각 추호도 말아라”라는 말을 하셨고 A씨는 현재 남자친구 집에서 지내고 있다.

친언니 마저 “미쳤다고 의사 맞선을 거절하냐”라며 “엄마, 아빠 기대의 반이라도 미쳐봐라. 왜 이렇게 철이 없냐”라고 A씨를 꾸짖은 상태.

하지만 A씨는 “남친 수입이 많진 않지만 욕심 내서 서울에 있는 비싼 전세 살 생각도 없고. 전 남친이 정말 좋은 사람이고 서로 사랑하니 문제 없다고 생각하거든요”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끝으로 “정말 제가 철 없는 결정을 한 것인지. 부모님 양해는 어떻게 구해야 하나요?”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전 쓰니 응원해요. 물론 부모님은 자식 위해서 그러신다지만 부모님이 쓰니 인생 대신 살아주시는 건 아니니까요”, “저도 현직 교사고 소개팅으로 의사남편 만나 결혼했어요. 제 집안도 님처럼 전문직 집안이었고 예전 남친은 가난한 집안의 외아들이고 중소기업직원이었죠. 저도 사랑 하나 믿고 남친이랑 잘해보려 했고 부모님도 결국 허락하셨지만 그쪽 부모님 거지근성 때문에 헤어졌어요. 그 후 지금 남편 만나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요. 결혼은 연애랑 달라요. 비슷한 집안의 남자의 남자 만나야 행복해요” 등의 다양한 조언을 건넸다.

당신이 사연 속 주인공이라면? 투표해보자!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