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뮤지션부터 김건모까지…‘음악이 빛났던 자라섬’

2016년 9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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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엔터온뉴스


[엔터온뉴스 윤효진 기자] 10대부터 70대까지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의 장이 펼쳐졌다.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에서 개최된 ‘멜로디 포래스트 캠프(이하 ’멜포캠‘)’이 둘째 날 헤드라이너 김건모의 무대와 함께 막을 내렸다.

첫째 날 헤드라이너 이승환은 ‘돈지랄’ 콘셉트에 맞춰 스태프들의 회식비를 남긴 모든 출연료를 ‘멜포캠’ 관객에게 돌려줬다. 자비로 폭죽을 구입해 밤하늘의 불꽃을 수놓으며 “나의 출연료가 하늘에 터진다”며 ‘공연의 신’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앞서 서브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른 심수봉은 ‘젊은 태양’을 비롯해 ‘백만송이 장미’까지 총 17곡을 선보이며 축제의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부모님 세대부터 20대까지 심수봉의 음악을 따라 부르며, 음악이 말로 ‘경계 없는 소통의 언어’라는 것을 다시금 증명했다.

둘째 날은 더욱 화려한 라인업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높였다. 미스틱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에디킴, 제아, 윤종신, 조정치, 하림, 가인이 출연했으며 JYP 사단 보컬리스트 백아연, 백예린, 지소울이 출연했다. 또한 페스티벌 출연 1순위로 꼽히고 있는 그룹 어반자카파는 남다른 입담과 페스티벌에 걸맞은 셋 리스트로 해질녘 자라섬의 분위기를 띄웠다.

제아는 에코브릿지와 함께 무대에 올라 브라운아이즈걸즈에서의 모습과는 달리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에코브릿지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자신이 작사, 작곡한 브라운아이즈걸즈의 곡을 편곡해 애절한 가창력을 뽐냈다. 또한 에코브릿지는 최백호가 부른 ‘부산에 가면’을 자신만의 버전으로 불렀다.

어반자카파는 ‘뷰티풀 데이(Beautiful Day)’부터 ‘커피를 마시고’, ‘저스트 필링(Just Feeling)’, ‘니가 싫어’, ‘널 사랑하지 않아’ 등 히트곡 릴레이를 선보였다. 발라드와 빠른 템포의 곡을 적절히 섞어 ‘멜포캠’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앙코르 무대를 유도하며 관객과 뮤지션이 하나되는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

이어 등장한 신치림(윤종신, 하림, 조정치)는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의 수장답게 능숙하게 공연을 이어갔다. 하림이 연주하는 다채로운 악기 연주는 숲 속 음악회를 보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윤종신은 “어느덧 ‘멜포캠’을 시작한 지 3년이 됐다. 점점 자리를 잡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많은 록 페스티벌 등 장르 음악이 많은데 우리가 제일 즐기는 발라드, 가요는 페스티벌이 없어 만들었는데 많은 분들이 편안하게 즐겨주셔서 감사하다”며 “좋은 추억을 만들고 가시길 바란다”며 ‘본능적으로’, ‘출국’, ‘1월부터 6월까지’, ‘오르막길’ 등 총 14곡을 선곡했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이자 ‘멜포캠’의 시그니처 공연 ‘밤 하늘 아래’는 하림의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로 꾸며졌다. 이 코너는 밤하늘 아래 모든 불빛을 끄고 음악을 듣는 ‘멜포캠’만의 공연으로 무대 조명부터 행사장 모든 불빛을 끝 채 하림의 목소리로만 채워졌다.

또한 윤종신은 9월 발매되는 월간 윤종신의 신곡을 이날 첫 공개하며, 관객을 배경으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는 특별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윤종신은 “늘 월말에 월간 윤종신을 공개했는데, 이번에는 조금 일찍 하려고 한다. 때마침 ‘멜포캠’도 있어 빨리 작업했다. 지금 무대를 촬영해 뮤직비디오를 만들 계획이다. 혹시 수배자나 뮤직비디오에 얼굴이 담기면 안되시는 분들은 연락달라. 블러처리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치림에 이어 등장한 ‘멜포캠’의 특별 게스트는 최근 신곡 ‘카니발’을 발매한 가인이었다. 20분의 짧은 러닝 타임에도 강렬한 무대로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가인은 이날 신곡 ‘카니발’을 비롯해 ‘파라다이스 로스트’, ‘피어나’ 등 솔로곡을 선곡했다. 브라운아이즈걸스의 제아와 가인은 이날 솔로 가수로 무대에 오르며 각각 상반된 매력의 무대를 뽐냈다.

이날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른 김건모는 자신의 히트곡 ‘핑계’,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로 시작해 ‘이 밤이 가면’, ‘냄새’, ‘바보’, ‘방랑’ 등 보사노바 메들리를 펼쳤다. 이어진 피아노 타임에는 ‘서울의 달’ 등 김건모 표 발라드를 선보였다.

김건모의 원맨쇼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는 남다른 입담과 연기로 관객들을 쥐락펴락했다. 또한 자신의 팬을 무대 위로 올려 ‘미안해요’를 선곡해 감미로움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냈다.

김건모는 이어 ‘사랑이 떠나가네’, ‘스피드’, ‘뻐꾸기 둥지, ’잘못된 만남‘ 등 댄스곡을 선곡하며 자라섬을 광란의 현장으로 만들었다. 관객 또한 자리에서 일어나 떼창과 안무를 동시에 선보이며 ’멜포캠‘의 마지막을 즐겼다.

올해 세 번째 개최된 ‘멜포캠’은 별처럼 빛나는 음악과 함께하는 자연 속 쉼표라는 슬로건으로 음악과 자연이 함께 하는 음악 축제를 마련하며 2만 2천여(양일) 관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공연을 완성시켰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윤효진 기자 yunhj@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