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혼자서 유럽을 가겠답니다”… 남편과 아내의 서로 다른 이야기

2016년 9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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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네이트 판


7박 8일 유럽여행을 상의도 없이 떠난다는 아내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편의 이야기.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에 숨겨진 진짜 사연이 밝혀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내가 혼자서 유럽을 가겠답니다’라는 제목으로 올해 초 화제가 되었던 사연이 다시금 재조명됐다.

30대 초반 동갑내기 알콩달콩 신혼부부에게 문제가 닥쳤다. 바로 아내의 ‘나홀로’ 7박 8일 유럽여행.

아내는 뜬금없이 “중요한 경기 있어서 그거 보러 런던에 가겠다”라고 남편에게 말했다.

사실 아내는 결혼 전부터 잉글랜드의 한 프로 축구팀을 좋아했다. 지금도 새벽마다 축구할 때면 잠도 포기한 채 꼭 챙겨볼 정도로 좋아한다.

하지만 남편은 “그냥 집에서 축구 보고 좋아만 하는 거면 저도 남자인지라 이해가 가긴 하지만 갑자기 자기 표 끊어놓고. 집에서 보라니 살 떨려서 못 보겠다네요”라고 말했다.

결국 남편은 “말이 되는 소릴 해라. 누구랑 가는 거냐. 나도 따라가겠다”라고 의심했고 이에 아내는 “상관 없지만 내 좌석은 앞 좌석이라 비싸. 50만원은 넘는데 괜찮아?”라고 답했다.

남편은 그 순간 욕이 튀어나올 뻔 했다고 고백했다.

이에 남편은 “무슨 축구를 50만원 주고 보나요? 유럽 여행만 해도 족히 200은 들 텐데 그 돈 어디서 났냐니까 어릴 때부터 이럴 때 쓰려고 적금 들어놓은 게 있는데 그거 깨고 가는 거랍니다. 나 참”이라며 “안 된다고 하니 이미 여행사 예약도 해놨고 티켓도 사놨다고 그 날 맞춰서 휴가 간다고 회사에도 미리 다 말해놨답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남편이 자신도 데려가라는 말에 끝까지 “상관은 없지만 네가 가는 비용은 네가 다 내”라는 의견을 내고 있는 아내.

남편은 솔직한 마음으로 “우리나라 축구 할 땐 관심 쥐뿔도 안 가지면서 남 나라 프로 축구팀 축구한다 하니 그 나라 가서 몇 백 쓰면서까지 보고 오는 아내가 이해가 안 됩니다”라며 “가지 말라고 안 된다고 말해도 싫다고 절 대 안 된다 하는 이기적인 아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초반에만 해도 남편의 의견에 공감하는 듯 했다.

“와이프가 남편 굉장히 무시하는 듯. 상의도 안하고 표를 끊다니”

“남의 나라 축구에 빠져 몇 백 쓰는 게 문제가 아니라 상의 없이 통보했다는 게 문제죠”

“결혼은 왜 했대 축구나 보러 다니면서 즐기고 살지”

하지만 얼마 후 아내의 해명글이 올라오자 판이 완전히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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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부터 축구를 좋아했고, 또 그 사실을 알고 더 좋아해줬다는 남편.

 

아내의 해명글에 따르면 아내는 예전부터 언젠가 한번쯤 자신이 정말 중요한 경기다라고 생각할 때 그 경기를 홈에서 직관하자라는 생각으로 오래 전부터 차곡차곡 조금씩 돈을 모아놨었다. 이는 남편도 알고 있었다.

아내는 “남편의 글 요지는 제가 통보식으로 말해서 어이가 없고 화가 난다는 것인데 전 통보식으로 말한 적 없고 남편에게 여행일정 잡아놓기 며칠 전부터 간다고 말했고 그때 남편도 가란 식으로 말했는데 점차 일정이 다가오니까 진짜가? 나는? 가지마 이렇게 된 거에요”라고 밝혔다.

남편은 이 모든 여행 계획을 결혼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

결국 누리꾼들은 “뭐든 양쪽 말을 들어봐야 아는 일이네요”, “아내한텐 어린 시절 꿈이었구만”, “자기 돈으로 자기가 간다는데 그것도 아이 없을 때 갔다 온다는데 그걸 못 보내주나? 남편이 자기 돈으로 마누라 보내줘도 될 판에. 이기적이다. 그 정도 자유도 없나, 결혼하면?” 등의 반응으로 아내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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