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비 소식도 못맞추고 국민안전처는 홈페이지 먹통에다 문자도 늦어

2016년 9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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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TV


규모 5.8 최강 지진…”정부기관은 뭐하나”

“기상청 비 소식 못맞추고 국민안전처는 문자도 안보내”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쓸데없이 문자보내는 건 잘하면서 결정적일 때는 문자를 안 보내네” (네이버 아이디 ‘call****’)

“미리 알고 대비하게 해줘야지. 당최 뭐 하는 곳이야. 다 죽고 나서 문자 보낼래?” (다음 아이디 ‘응답해’)

“국가기관이 지진에 대해 아무런 대책도 없음. 중국발 스모그에도 대책 없음. 일본이 방사능을 동해 상에 흘려도 대책 없음.”(네이버 아이디 ‘wnfs****’)

“기상청, 지진에 대해서는 제대로 좀 해라.”(다음 아이디 ‘승일’)

12일 저녁 경북 경주에서 규모 5.1과 5.8의 강력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전국이 흔들렸다.

수도권까지 진동이 느껴지고 온라인 메신저인 카카오톡도 한동안 불통이 되자 인터넷에는 지진 체험담과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들이 밤새 이어졌다.

특히 이번에도 정부의 한발 늦은 대응과 우왕좌왕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네이버 아이디 ‘ansx****’는 “지진 났음. 정부 모름. 사람들 트윗 실시간 올라옴. 기자들 지진난 거 쓰기 시작. 정부 사태파악. 국민안전처 아직도 문자 안 옴. 기상청 비 소식도 못맞추는데 지진은 오고 나서 관측함. 국민들 이 시간까지 불안해하며 잠 못 드는 분 상당한데 부모·자식 형제들 걱정돼서 연락하다 보니 통신장애 오고 여진 계속 있지만 정부는 횟수만 세고 있고. 이러다 더 큰 지진 오면 대책 세우나. 지진이 장난인가. 불안한 국민은 앞으로 뭘 믿어야 하지?”라고 성토했다.

다음 아이디 ‘qlsdl’는 “전 울산 시민입니다. 어떻게 지진 중에 뉴스 긴급재난 문자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나요. 우린 전쟁 난 줄 알고 얼마나 떨었는지 말도 못합니다. 두번째 지진도 마찬가지. 뭘 알아야 행동을 하지요. 휴대전화 불통에 119, 114 전부 불통에 심지어 휴대전화 고객센터도 불통입니다. 뭘 믿고 행동하지요? 그냥 도망갔다 집에 오고 다시 도망가고 이게 말이 됩니까. 세금은 꼬박꼬박 거둬 가면서 이게 무슨 재난을 대비하는 국가인가요. 정말 실망입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 경주에 3~5분 사이로 여진 일어난다. 안 겪어보면 말도 하지 마라”(‘pasu****’), “울산인데 자꾸 여진 와요. 대피요령도 안내하지 않고 이 정도면 주민들 대피시켜야 하는 거 아닌가요”(‘kkh6****’), “지금 계속 흔들거리는데 저만 그런가요? 제발…부산이요.”(‘prin****’) 등 지진 체험담도 13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더 큰 지진이 올까 두려워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네이버 아이디 ‘wlsd****’는 “5.8이 이 정도면 정말 더 큰 지진이 일어나면 전국이 박살날 듯”, ‘kans****’는 “일본이 5.2 이후 5.8 온 뒤 여진 없다는 발표에 방심하다가 7.1 대지진에 치명타를 당했다는 것만 기억하길”이라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정부의 확실한 대응을 요구했다.

‘kole****’는 “이번에는 정말로 천운이 따랐다는 것에 감사하고(규모 6의 지진은 강진에 속하며 다소 건물들이 파괴되는 수준) 아직까진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하며, 언론사들은 국민이 불안에 떨지 않게 모든 매체를 동원해 신속하게 현 상황을 지속적으로 알려주고, 정부는 더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확실히 알려준 오늘을 계기로 재난대처와 내진 설계에 힘을 써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inji****’는 “긴급문자 온 거 보니까 그냥 지진 났다. 주의해라. 이 정도로만 알려주고 끝이던데 좀 더 자세하게 대피요령도 알려주면 좋겠어요. 제발 이번을 계기로 좀 더 체계적으로 재난 대비했으면 좋겠어요”라고 요구했다.

“에효 명절 앞두고 뭔 일이랴. 부디 더이상 지진이 안 나길 기도 드립니다”(‘jimi****’) 등 더 이상의 피해가 없기를 기원하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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