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다시 찾아오면 버틸 수 있는 부산의 학교는 고작 30%, 그러나 예산충원만 50년 걸려

2016년 9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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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이하)


부산 학교 필수건물 내진보강에만 50년 걸려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부산지역 학교건물 가운데 교실과 강당 등 내진 설계가 꼭 필요한 건물을 보강하는 데만 현재 지원예산으로는 50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유사시 학교건물은 주민대피시설로 사용되는 만큼 내진보강을 위한 정부의 특별예산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학교건물 전체 3천155개동 가운데 교사, 기숙사, 강당, 체육관, 급식실 등 내진 설계대상 건물은 1천404개동에 이른다. 나머지 1천751개동은 수위실, 창고 등 내진설계를 하지 않아도 되는 건물이다.

그러나 내진 설계 대상 건물 가운데 규모 5∼6.5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건물은 29.3%인 411개동에 불과하다.

나머지 993동은 지진이 발생했을 때 학생들을 신속히 밖으로 대피시켜야 하는 비내진 설계 건물이다.

부산시교육청은 2011년부터 비내진설계 건물을 대상으로 내진 보강공사를 하고 있지만 예산부족으로 매년 많아야 6∼8개동을 보강하는 데 그치고 있다.

지난 6년여 동안 내진 보강한 건물은 49개동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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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2020년까지 207억원의 예산을 들여 30여개동을 내진보강할 계획이지만 이 같은 속도로는 내진 설계가 시급한 교실, 강당 등 필수건물 300개 동을 보강하는 데만 50여 년이 걸리는 셈이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내진설계가 시급한 300개동을 선정해 연차적으로 개·보수에 나서고 있지만 교육부의 예산 지원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더디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지진으로 한반도, 특히 영남권이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추가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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