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이랑 사촌동생이 결혼한다는데 어쩌죠?”

2016년 9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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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tvN ‘연애 말고 결혼'(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네이트 판


친동생과 다를 바 없던 사촌동생이 ‘전남친’과 결혼을?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남친이랑 사촌동생이 결혼한다는데 어쩌죠 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0대 후반의 직장인 A씨에게는 친동생과 다를 바 없는 사촌동생이 있다.

특히 사촌동생은 ‘외동딸’이었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같은 동네에 살던 A씨를 많이 의지하곤 했다. 다만 A씨가 직장을 서울로 가게 되면서 다른 지역으로 떨어지게 됐다.

그런데 지난주 본가에 갈 일이 생겨 들른 A씨는 사촌동생으로부터 “프로포즈를 받았다. 언니를 소개시켜주고 싶다”라는 말을 듣고 동생의 남자친구와의 자리를 갖게 됐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전남친’을 만난 것.

A씨는 “전남친은 대학생 때 2년 정도 만났었는데 제가 취직하면서 다른 지역으로 가면서 헤어진 케이스였어요. 일단 그 자리에서 아는 척 할 순 없어서 모르는 척 했죠. 제가 워낙에 SNS 같은 걸 안 해서 연애하는 줄로만 알았지 그 상대까지는 몰랐네요”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 날밤 전남친으로부터 “너와 학생 때 잠깐 사귄 사이도 아니고 나름 깊게 만났는데 이거 알면 00이(사촌동생)가 결혼하려고 하지 않을 거다. 말하지 말아달라. 너 00이랑 나랑 사랑하는 거 보지 않았냐”라며 “진짜 사촌동생을 사랑하면 사랑을 방해하면 안 된다”라는 내용의 연락을 받은 A씨.

하지만 A씨의 생각은 다르다.

A씨는 “아무리 생각해도 전 거짓말 하고 싶진 않거든요. 속이는 것 같아서요. 오히려 전남친이 말하는 그 이유 때문에라도 더 말해야 되는 것 같아요”라며 “물론 사촌동생이 놀라고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 과거의 일인데 바꿀 수도 없는 거고. 나중에 딴 데서 듣고 배신감 느끼느니 제가 말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거든요”라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그냥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결혼한다는데… 제가 사촌동생이라도 언니랑 관계까지 가진 남자랑 결혼한 걸 나중에 알면 얼마나 소름 돋겠어요. 저도 너무 혼란스럽지만 그래도 말해야겠죠?”라고 덧붙였다.

친구들 마저 “괜히 네가 결혼 깨는 거 아니냐. 스물 아홉 먹고 사촌 동생 결혼하는 거 질투해서 훼방 놓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라고 말하고 있는 상황.

끝으로 A씨는 “말 안 하자니 스스로 안 떳떳해서 사촌동생이랑 이모랑 다 못 볼 것 같고 말하자니 사촌동생이 저 원망? 할 까봐 걱정도 되고”라며 “추석 연휴 때 만나는데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너무 고민되네요”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얘기해야 합니다. 결혼 후에 알게 되면 그 땐 답 없어요”, “구체적이고 자세한 얘기는 안 해도 되지만 사귀었다는 건 꼭 동생이 알아야 할 것 같아요. 그럼 사촌동생이 알아서 님이든 그 남자든 관계정리하겠죠”, “저 같으면 둘이 진짜 사랑하는 사이라면 말 안 할 것 같긴 한데… 세상엔 영원한 비밀이 없으니 이 또한 뭐라 확정을 못하겠네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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