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 찌른 칼 숨겨진 일본 신사, 아무 것도 모른 채 방문하는 한국인들

2016년 9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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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명성황후 찌른 칼 숨겨진 일본 신사를 아시나요?”

19일 KBS 뉴스는 ‘명성황후 찌른 칼 숨겨진 일본 신사를 아시나요?’라는 제목으로 일본 후쿠오카에 위치한 쿠시다 신사(구시다 신사, Kushida Shrine)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쿠시다 신사에는 지난 1895년 명성황후를 시해하는데 사용된 칼인 일본도 ‘히젠토’(肥前刀)가 보관되어 있다.

당시 무장한 일본 자객들은 궁궐 뒤편 왕비 침실에 있던 명성 황후를 찾아내 칼로 찔러 무참히 살해하고 시신에 석유를 뿌려 불사른 뒤 뒷산에 묻어버리는 참혹한 짓을 저질렀다.

히젠토는 당시 황후 침전에 난입한 세 사람 중 한 명으로 지목된 도오 가쓰아키가 1908년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봉납 기록에는 ‘조선 왕비를 이 칼로 베었다’는 글이 적혀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도시대 초기에 오직 사람을 베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히젠도는 일본도 계보를 잇는 명검 중 하나로 꼽힌다. 범행에 사용된 히젠토는 길이 120cm, 칼날이 90c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칼집에는 ‘한순간에 번개처럼 늙은 여우를 베었다’는 뜻의 일순전광자노호(一瞬電光刺老狐)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명성황후를 여우로 빗대 표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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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BS 뉴스

이러한 사실은 문화재 환수 운동을 벌이고 있는 혜문스님(‘문화재 제자리 찾기’ 대표)이 지난 2006년 조선왕실의궤 자료를 조사하다 우연히 구시다 신사에 히젠토가 보관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히젠토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후 혜문스님은 최봉태 변호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등과 함께 지난 2010년 ‘히젠토 환수위원회’를 발족하고 히젠토 환수•폐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혜문스님은 “세계 역사상 타국의 왕이나 왕비를 살해한 물건이 현재까지 보관된 사례는 없다”면서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위해 민간이 히젠토를 소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현재 히젠도는 일반 공개 불가 상태로이기에 더욱 쿠시다 신사에 명성황후를 시해한 칼이 숨겨져 있음을 모른 채 방문하는 한국인들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후쿠오카 여행 시 역사를 바로 알고 방문해야 할 곳으로 구시다 신사가 꼽히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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