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병동에 나타난 신규 맘충, “애가 아픈데 그것 좀 갖고 놀면 안 돼요?”

2016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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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좌)무한도전 캡처_기사와 무관한 사진 /(우)네이트 판 >

병원에서 새로 만난 ‘신종 맘충’의 이야기가 전해져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옆 병동 정신 나간 애엄마..’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A 씨는 두 돌이 조금 넘은 아들이 A형 독감으로 입원생활을 하던 중 ‘무개념 엄마와 아들’을 만났다.

A 씨는 아들과 잠시 병실을 비우고 돌아왔는데 모르는 아이가 아들의 장난감을 놀고 있는 모습을 봤다. A 씨는 “너 누구니?”라고 물어보자 갑자기 아들의 장난감을 들고 도망가려고 하는 것이다.

하필 그 아이가 들고 가려는 장난감은 아들이 가장 아낄 뿐 아니라 입원 첫날부터 아들이 애타게 찾은 장난감이라 새벽에 출근하는 아빠가 멀리서 갖다 준 ‘의미 있는’ 장난감이었다. 그걸 들고 도망가려 하자 아들은 울고불고 난리가 나기 시작했고, A 씨는 “갖고 가지 말고 또 놀러 와서 같이 놀자~”라고 웃으며 이야기하자 아이는 울면서 병실을 뛰쳐나갔다.

잠시 후 그 아이의 엄마가 오더니 “아니 애가 우는데 좀 갖고 놀게 해주면 안 돼요?”라며 공격적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당황스러운 A 씨는 차근차근 설명했고 아이에게 ‘의미 있는’ 장난감이라는 사실을 한 번 더 알려줬다.

그러자 남자아이의 엄마는 “애들 많은 병동에 난리 날 거 알면서 왜 장난감을 들고 와”라고 말하며 병실을 나가버렸다.

하지만 아이 엄마의 만행은 계속됐다. 1인 병실을 사용하는 A 씨의 아들 방에 찾아와 장난감을 갖고 노는 것은 물론, 냉장고의 음식도 먹기도 했으며 간식을 가져가다 걸리기도 했다.

하루는 문병 온 친구들과 함께 병실 앞에서 큰 소리로 “애들 있는데 저런 장난감을 왜 가져 와. 좀 빌려 달래도 안 먹히고 치우지도 않고 아픈 애 약 올리는 거야?”라고 이야기를 하고 가버리기도 했다.

결국 참지 못한 A 씨는 남편에게 모든 상황을 전했고 이야기를 들은 남편은 곧장 아이의 부모를 찾아갔고, 마침 있던 아이의 아빠에게 “당신 애XX랑 정신 나간 마누라가 한 번만 더 우리 병실에서 오면 내가 가만 안 있어! 알았어?”라고 분노를 표출하기 시작했다.

이어 “그리고 애 장난감이랑 과자 좀 하나 사줘. 남한테 아쉬운 소리 하게 하지 말고!”라고 덧붙이자 그쪽 아이의 부모는 당황한 채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누구보다 힘들고 긴 시간을 보낸 A 씨와 아들. 드디어 퇴원한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A 씨는 “요즘 맘충이라는 말들 많은데 저도 항상 아이에게 정답만을 가르치지는 못합니다. 실수투성이에 배울 것도 많지만, 아이를 가르치기 전 먼저 개념을 챙기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라고 전하며 긴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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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남편분 말빨 최고!”, “자존심도 염치도 돈도 없는 사람이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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