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 아들 혼내줘” 사장 부탁에 야구방망이 휘두른 직원들

2016년 9월 22일

akr20160922155700065_01_i

한밤 야산 나무에 묶어놓고 폭행…”겁만 주려했다”

(부천=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 40대 아버지가 직원들을 시켜 13살 아들을 한밤에 야산에서 폭행하도록 한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부천 원미경찰서는 21일 밤 11시 40분께 부천 원미산에서 A(13·중학 1년)군이 나무에 묶인 채 위협을 당하고 있다는 등산객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A군을 폭행한 혐의로 30대 남성 2명을 검거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A군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업체의 직원들이고 A군과 안면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A군은 이들에게 엉덩이와 허벅지를 야구 방망이로 6대 가량 맞았으나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원들은 22일 경찰 조사에서 “사장님이 아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혼내주라고 시켜서 겁만 주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군의 아버지(47·자영업)로부터 ‘아들이 말을 듣지 않아 혼내주라고 부하 직원에게 훈육을 부탁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폭행을 사주한 배경과 경위 등을 조사중이다.

경찰은 “A군의 가정은 평범한 중산층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A군이 안정을 찾는 대로 조사한 뒤 A군의 아버지와 폭력을 행사한 직원 2명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정식 조사할 방침이다.

changsu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