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 감독·파머·페르난데스…스포츠계 잇따른 비보에 ‘충격’

2016년 9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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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이하)


축구대표선수 대거 육성한 이광종, 급성 백혈병으로 세상 떠나
‘골프 전설’ 파머, 노환으로 별세…쿠바특급 페르난데스, 보트 사고사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국내외 스포츠계가 26일 하루에 연달아 전해진 주요 인사들의 사망 소식에 휘청였다.

‘골프의 전설’로 전 세계 골프 팬들의 사랑을 받던 아널드 파머(미국)가 이날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고,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이광종 전 감독은 52세의 아까운 나이에 급성 백혈병으로 별세했다.

또 미국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급 투수 호세 페르난데스는 불의의 보트 사고로 갑자기 숨져 팬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 ‘골프의 전설’ 아널드 파머=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대 메디컬센터에서 노환으로 숨진 파머는 ‘골프의 전설’이라는 호칭이 딱 들어맞는 위대한 선수였다.

1955년 프로에 데뷔해 프로 통산 95승을 거뒀고 메이저대회에서는 ‘명인 열전’으로 불리는 마스터스에서만 4승을 포함해 총 7차례 정상에 올랐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거둔 승수만 따져서는 62승으로 통산 5번째로 많은 승수를 쌓은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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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회원이기도 한 파머는 전 세계에 300개 이상의 골프 코스를 설계하며 설계가로도 이름을 날렸고 미국 플로리다주에는 여성과 어린이들을 위한 ‘아널드 파머 메디컬센터’를 세우는 등 코스 안팎에서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1960년대에는 잭 니클라우스, 게리 플레이어 등과 함께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전 세계 골프 흥행을 주도했다.

◇ ‘육성 전문가’ 이광종= 급성 백혈병으로 지난해 초부터 투병한 이광종 전 감독은 자타가 공인하는 ‘육성 전문가’였다.

2000년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전임지도자를 맡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 전 감독은 2002년 15세 이하, 2005년 20세 이하 대표팀 수석 코치를 역임했고 2008년부터 17세 이하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2009년 17세 이하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 8강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이 전 감독은 2011년에는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또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는 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우리나라에 금메달을 선사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우승한 것은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28년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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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전 감독은 2015년 1월 킹스컵 대회 도중 고열 증세로 귀국했고 결국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 쿠바에서 탈출해 MLB 정상에 오른 페르난데스= 25일 보트 사고로 갑자기 숨진 호세 페르난데스는 이미 죽을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긴 이력이 있다.

쿠바 출신인 그는 세 차례 망명 시도에 모두 실패해 감옥살이까지 했으나 네 번째 시도에 성공하며 ‘아메리칸 드림’을 시작했다.

2011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4위로 마이애미 말린스에 지명된 페르난데스는 최고 시속 159㎞의 무시무시한 강속구와 커브를 앞세워 마이너리그를 평정했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12승 6패, 방어율 2.19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올랐고, 이후 부상으로 2년간 고전했으나 올해 다시 16승을 거두며 에이스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보트 사고로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고 2017년 1월 아버지가 되겠다던 그의 꿈도 끝내 이루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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