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서 ‘가습기살균제 성분’…”유해성 없다고?”

2016년 9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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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입을 헹군다고 몸속으로 한방울도 안 들어가겠느냐”(네이버 아이디 ‘nana****’)

“입에 들어가는 것 가지고 장난치자 말자”(‘qazc****’)

치약 11종에서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된 화학물질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과 메칠이소치아졸리논 혼합물(CMIT/MIT)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27일 누리꾼들은 도대체 믿고 쓸 수 있는 게 없다며 분노했다.

누리꾼들은 특히 양치한 후 입안을 물로 씻어내는 치약 제품의 특성상 유해성은 없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설명에 강한 불신감을 표했다.

네이버 아이디 ‘bbib****’는 “입안 점막이 얼마나 흡수가 잘되는 곳인데 물로 헹구니까 상관없다고?”, ‘chik****’는 “뭐하는 거죠? 유해성이 왜 없어요? 입안은 작은 상처나 틈으로 바로 흡수되는데! 앞서 그만큼 희생이 있었으면 이젠 그보단 더 나아져야 하고 노력하고 강화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대체 국민은 뭘 믿으란 겁니까”라고 성토했다.

‘vytj****’는 “가습기에 들어가면 죽을 정도인데 입안에 들어가는 치약에 있는 게 인체에 영향이 없을 것 같지 않습니다”, ‘ghsw****’는 “가습기 살균제는 코로 들어가니깐 유해하고 메디안 치약은 써도 뱉으니깐 유해 안하단 소리? 이게 뭔 소리인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laku****’는 “도대체 뭘 믿고 쓸 수가 있어야지. 욕 나온다 진짜”, ‘bona****’는 “유해성은 없음? 그런 말 믿다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처럼 어처구니 없는 일 당할까 무섭다. 무책임한 말은 안 하는 게 답일 듯”이라고 지적했다.

수년째 쓰던 제품이 회수 대상인 사실을 확인한 누리꾼들은 “근데 허가해서 잔뜩 팔아놓고 이제 와서 단속하는 건 무슨 경우인가요?”(‘myya****’), “실컷 쓰고 실컷 먹고 다 하고 나면 꼭 유해성 어쩌고. 제품 만들어 내놓기 전에 미리 판단 좀 혀유”(‘ojzo****’), “헉 욕실 갔다 깜짝 놀랐네요. 계속 쓰고 있었는데 참 빨리도 알려주십니다. 쓰던 건 당장 버려야겠네요” (‘blue****’) 등 뒷북 적발에 개탄했다.

또 “가습기로 폐를 망가뜨리고 정수기로 중금속 먹이며 치약으로 불순물 주입하니 731부대의 마루타가 된 기분이다”(‘fall****’), “우린 임상대상인가? 우리 돈 내고 임상에 참여했네”(‘skjo****’) 등 자신이 화학약품 실험대상이 된 것 같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문제의 제품들을 어떻게 반품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의도 이어졌다.

‘yasi****’는 “선물세트로 받은 치약은 어떻게 반품하지? 영수증도 없는데, 구입처 말고 본사에서도 반품 받아줘야 하는 거 아닌가?”, ‘hong****’는 “치약은 대부분 선물세트에 들어 있던 건데 어찌 회수한대요. 그리고 이 치약은 A마트 저 치약은 B마트 써놓는 것도 아니고 어찌 환불받으란 거예요?”라고 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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