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남편에게 자리 양보 안 해서 욕먹었습니다.”

2016년 9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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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좌)드라마 미생 캡처_기사와 무관한 사진 / (우)네이트 판 >

임산부 남편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알 수 없는 ‘비난’을 받았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임산부 남편까지 자리 양보 해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서울에서 인천까지 통근하는 신입사원 A 씨는 얼마 전 퇴근길에 황당한 일을 겪었다.

외근을 마치고 녹초가 된 A 씨는 지하철에서 임산부랑 남편으로 보이는 한 커플을 만났다. 배가 부른 임산부는 자리를 찾는 듯 주위를 살펴보더니 A 씨의 옆자리 ‘임산부 배려석’에 앉았다. 물론, 남편은 임산부의 짐을 들고 바로 앞에 서 있었다.

몇 정거장을 지난 후 A 씨는 가방에서 핸드폰 배터리를 찾기 위해 보고 있던 서류와 책을 정리했다. 그때 임산부는 “자기야. 옆에 내리나 봐. 여기 앉으면 되겠다.”라고 남편에게 말하는 목소리가 나지막이 들렸다.

하지만 아직 종점까지 가야 하는 A 씨는 핸드폰 배터리를 갈고 이어폰을 끼고 잠을 청하는데 옆에 앉아있던 임산부가 말을 걸었다.

“저기요. 왜 안 내리세요? 내리시려던 거 아니에요?”

임산부의 질문에 A 씨는 “저요? 저는 종점까지 갑니다.”라고 말하며 친절하게 눈인사를 하고 다시 잠을 청하는데 이번엔 남편이 A 씨를 깨우며 “이봐요. 그냥 좀 일어나시죠.”라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하는 것이다.

당황스러워하는 A 씨의 표정을 읽은 것일까? 임산부는 곧바로 “그쪽이 내리시는 줄 알고 남편이 다른 자리 있었는데도 앉지도 않고 서 있었잖아요. 그래서 놓친 거니까 그냥 비켜주세요.”라고 말하며 억지스러운 주장을 펼치기 시작했다.

지하철에 남은 좌석도 없을 뿐 아니라 이미 외근으로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친 A 씨는 “죄송합니다. 저는 왜 제가 양보해야 하는지 모르겠네요.”라고 말한 후 다시 잠을 청했다.

그러자 임산부는 일부러 팔꿈치로 A 씨를 치기 시작했고 급기야 남편은 큰 목소리로 “아 진짜 매너 없는 사람이네”라고 A 씨에게 ‘무언의 압박’을 줬다.

싸울 기운도 없고 임산부니까 자리를 피해주자고 생각한 A 씨는 결국 남편에게 자리를 양보하자 임산부는 “어짜피 비켜줄 거면서 왜 저렇게 하나 몰라. 요즘 사람들이 매너가 없어.”라고 일부러 A 씨를 향해 뼈 있는 말을 남긴 상황.

퇴근길 아직도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 A 씨는 “임산부가족은 모두 배려해야 하는 건가요? 아니 제가 이상한 건가요? 왜 남편까지?”라고 말하며 억울한 사연을 전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임산부 남편 배 속에도 애 있대요?”, “진짜 이상한 사람들 많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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