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힘들었던 진료실 “한의원 치료 끝나고 통증만 얻고 왔습니다.”

2016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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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좌)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캡처_기사와 무관한 사진 / (우)쭉빵카페 >

17살 때 야자 빼고 새로 생긴 소아한의원을 찾아간 A 씨의 웃픈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 갑자기 쪽팔린 일화가 떠올라ㅠ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평소 목이 뻐근해 야자를 빼고 새로 생긴 한의원을 찾은 A 씨는 일생 최대의 ‘창피함’을 경험했다.

침을 맞기 위해 한의원을 찾던 A 씨는 동네에 새로 생긴 ‘함소아 한의원’을 방문하기로 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한의원 문을 열었는데 갑자기 조금은 당황스러운 노랫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뚱보 아저씨 자식은 열 명인데~”

‘한의원의 새로운 마케팅인가?’라고 생각한 A 씨는 한의원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런데 한의원 벽지는 온통 뽀로로 캐릭터로 가득했고, 한약 냄새도 나지 않았다.

하지만 A 씨보다 당황한 사람은 간호사. “안녕하세..?” 미처 끝까지 인사를 하지도 못한 채 간호사는 “접…수하실 건가요?”라고 물었다.

A 씨는 이상하긴 하지만 목이 너무 뻐근했기 때문에 “네.”라고 말하며 접수를 완료했다.

사실 이때까지도 A 씨는 왜 이렇게 한의원이 ‘유치한 컨셉’으로 밀고 나가는지 알 수 없었다.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인 A 씨는 급하게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고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병원 이름이 ‘함소아 한의원’. A 씨는 그때까지만 해도 한의사 이름이 ‘함소아’라고 믿었다. 그러나, ‘아기한의원’ 말 그대로 유아 전용 한의원이었던 것이다.

너무 놀란 A 씨는 황급히 도망가려고 했지만 그때 원장실 문이 열리더니 “익친 어린이^^”라고 웃으며 노란색 땡땡이 가운을 입은 원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대답을 안 할 수도 없고 고개를 숙인 채 “네?”라고 개미 목소리로 대답한 A 씨. 그 모습을 본 원장은 “아…. 어린이가 아니네요.”라고 말하며 진료실로 함께 들어갔다.

진료실에는 알 수 없는 어색함이 흘렀고 다른 환자들보다 초스피드로 진료가 끝났다. 원장은 A 씨의 상태를 보고 ‘침’을 맞고 가야 한다는 처방을 내렸는데, 소아 한의원인 만큼 침대가 애기 침대라 무릎부터 침대 밖으로 삐져나와 제대로 침을 맞을 수가 없었다. 오히려 침을 맞고 ‘목’의 통증은 사라졌지만 ‘무릎’ 통증이 생긴 웃픈 상황.

의사는 일주일 뒤에 다시 오라고 했지만, 이제는 한의원 근처도 못 가겠다는 A 씨는 창피했던 상황을 회상하며 “아 진짜 여러분은 병원 이름 잘 보고 가세요.ㅠㅠ” 라고 말하며 창피했던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ㅋㅋㅋㅋ 진짜 빵 터졌다.”, “나도 비슷한 경험 있는데 너무 아파서 그냥 철판깔고 진료 받았던 기억이 나요ㅋㅋㅋ”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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