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시골 마을에 국방부가 포탄을 쏜 이유는?

2016년 9월 30일

‘마을로 날아든 포탄 파편’…철원 주민 ‘혼비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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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철원=연합뉴스) 이해용·이재현 기자 = 강원 철원군 중부전선에서 군부대 포 사격 훈련 중 포탄 1발이 민가 인근에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났다.

29일 주민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5분께 철원군 갈말읍 신철원 3리 속칭 ‘용화동 마을’ 인근에 155㎜ 포탄 1발이 떨어졌다.

이 포탄은 경기 연천군 부흥동 군 사격장에서 육군 모 부대가 K9 자주포사격 훈련 중 발사된 것으로 파편들이 발견된 곳은 탄착지에서 1.5㎞ 떨어진 마을 인근이다.

마을회관에서는 300m 떨어진 곳이고, 작업 중이던 비닐하우스에서는 불과 수십여m에 불과해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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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탄이 떨어진 지점에는 지름 5m 크기의 웅덩이가 생겼고, 마을 곳곳에서 손톱이나 손바닥 크기만 한 수십 개의 파편이 발견됐다.

포탄 파편이 떨어지면서 비닐하우스에 구멍이 숭숭 뚫렸지만, 다행히 지난주에 수확작업이 끝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주민 송 모(39) 씨는 “마을 인근 비닐하우스에서 일하던 중 ‘꽝∼’하는 굉음에 이어 파편이 ‘후두두’ 떨어지는 소리가 나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도 “마을회관에서 차를 마시던 중 매우 큰 굉음이 들렸고, 밖으로 나가보니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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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철원과 연천 등지의 군부대 사격장에서 발사하는 포탄이 마을 인근 탄착지에 떨어지면서 피해가 우려되자 최근 사격 중단을 요구하는 1인 시위 등을 벌이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철원군 관계자는 “포탄이 터지면서 지름 10m 정도의 나무는 다 사라졌고, 인근의 직경 30㎝ 가까이 되는 나무도 파편을 맞아 꺾어졌다”면서 “만약 사람이 사는 민가에 바로 떨어졌으면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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