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여자 도와주다가 치료비 물어주면 어떡하죠?” 도 넘은 무관심병 심각

2016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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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좌)픽사베이 / (우)디시인사이드 >

최근 ‘곤경에 처한 사람’을 못 본 체하는 ‘무관심병’ 현상이 한국사회에서 확산되는 추세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하철역에서 밑으로 넘어지는 여자를 피했음’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지하철역 계단을 오르려던 A 씨는 위에서 굴러떨어지는 여자를 보고 본능적으로 몸을 피했다고 밝혔다. 여자는 10계단 정도를 굴 떨어졌으며, A 씨와 어떤 물리적 접촉도 없었다.

여자는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면서 팔을 심하게 다쳤는지 팔을 움직이지 못한 채 고통스러워했다. 하지만 이 순간 아무도 여자를 도와주지 않았고, A 씨 또한 마찬가지였다.

계단에서 굴러떨어진 여자는 A 씨를 향해 소리를 지르며 “왜 피하냐! 왜 안 도와줬냐!”고 소리를 질렀지만 아무도 A 씨를 비판하지 않았다.

오히려 주변에서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한 행인이 “여자가 혼자 굴러떨어진 거니까 그냥 돌아가세요.”라고 말해주는 상황.

A 씨가 굴러떨어지는 여자를 도와주지 않은 이유는 ‘본능’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만약 굴러떨어진 여자를 붙잡아줬다가 다칠 경우 ‘치료비’를 물어줘야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과 함께 만약 같이 떨어져 자기도 다칠 수 있다는 ‘쿠션 효과’까지 모두 머리를 스쳤다는 A 씨.

현대사회에는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지 않는 ‘무관심병’이 심각해지고 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대다수 사람들은 A 씨의 행동을 옹호하고 있다.

남을 돕다가는 오히려 자신만 손해를 본다는 인식의 뿌리가 깊게 퍼진 것은 물론 현대사회에는 ‘개인주의 성향’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개인의 시간’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도 넘은 무관심병이 앞으로 현대사회의 미래가 어두워 보인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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