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부와 내 사이를 ‘의심·질투’ 하는 남자친구

2016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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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BS ‘연애의 발견'(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네이트 판


“형부는 가족이잖아요. 대체 왜 질투를 하는 거죠?”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형부와 내 사이를 질투/의심하는 남자친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4살 연상의 남친과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는 평범한 20대 여성 A씨는 자신과 형부와의 사이를 질투하는 남자친구 때문에 고민이 많다.

남친이 그토록 질투하고 있는 A씨의 형부는 A씨가 초등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낸 ‘친오빠’ 같은 사람이다.

A씨는 “저랑 6살 차이 나는 언니와 형부는 동갑부부로 연애만 11년 정도 하고 결혼했어요. 그래서 제가 아주 어릴 때부터 형부를 봐왔죠. 형부가 워낙 장난기가 많아서 서로 농담하고 구박하고 친구처럼 지내는데 둘 다 꼬꼬마 시절부터 이 오랜 세월을 거의 같이 자라다시피 하니 언니 남친보다는 친오빠 같은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남 가은 거리감 같은 게 하나도 없는 거죠”라고 말했다.

A씨가 초보운전 시절 가벼운 접촉사고에도 달려와서 해결해주는, 학생 때 친구들이랑 노느라 저신 팔려 새벽에 택시타고 귀가할 때면 “너네 언니가 너 안 들어온다고 짜증낸다. 언니 걱정 시키지 말고 일찍 다녀라”라고 툴툴대면서 데리러 오기도, 또 A씨가 친구랑 싸우면 언니랑 셋이 같이 모여 앉아 고민도 들어주는.

A씨는 “덕분에 저는 언니뿐만 아니라 오빠까지 있는 막내처럼 자랐어요. 저희 부모님도 형부를 아들처럼 챙겨주셨고요”라고 말했다.

정말 ‘가족’ 같은, 이제는 진짜 가족이 되어버린 형부를 남친이 질투하니 정말 곤란하다는 A씨.

A씨는 “왜 그렇게 가깝게 지내냐며, 이해가 안 된다는 남자친구. 아니, 10년을 넘게 알고 지낸 사람인데 친하지 않을 수가 있나요?”라며 “사귄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언니 부부가 밥 사준다고 해서 만난 적이 있는데 제가 이름만 보고서 맛있다고 시킨 음료수에 망고가 있었어요. 제가 망고 알러지가 있는데 시키자마자 형부가 ‘너 망고 못 먹지 않냐?’ 해서 주문 취소를 했는데 나중에 남친이 따로 말하더라고요. 자기가 모르는 걸 형부가 다 아니까 민망하고 기분이 좀 이상하다고요”라고 말했다.

이때만 연애초였기에 ‘나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싶구나. 못 챙겨준 게 아쉬운가 보다’라고 생각했지만 사귄 지 1년 반이 넘어가고 있는 현재 역시 그는 질투가 더 심해졌다.

최근 A씨 생일을 맞아 A씨에게 ‘팔찌’를 선물해준 형부. 그동안 서로 챙겨준 생일이 한두 번도 아니었기에 웬만한 A씨 취향을 알고 있던 형부는 A씨가 좋아하는 브랜드에서 좋아할 만한 디자인으로 선물했다.

하필 이날 형부 대신 팔찌를 전해준 언니를 만난 뒤 남자친구와의 약속이 있어 누가 봐도 선물로 받은 듯한 쇼핑백을 들고 갈 수밖에 없었던 A씨.

이날도 남친은 형부의 얘기를 듣자마자 표정이 좋지 않았다.

남친은 “형부가 너에 대해서 어떻게 저렇게 잘 아냐. 이상하다. 짜증난다”며 “형부가 누님이랑 결혼했지. 너랑 했냐. 우리 형수는 나에 대해서 저렇게 잘 모른다”라고 투덜거렸다.

이에 A씨는 “선 본지 1년도 안 되어서 결혼한 오빠 형수랑 10년을 넘게 본 형부가 같냐. 나도 형부에 대해서 잘 안다. 형부는 XXXX(브랜드)를 좋아하고 다른 악세서리는 싫어하지만 가죽팔찌는 좋아한다. 음식은 닭볶음탕이랑 설렁탕을 좋아한다”라고 더욱 유치하게 대응해버렸다.

결국 서로 ‘욱’하는 마음에 어정쩡하게 서로 집으로 돌아갔다.

이날 밤 남친은 “내가 이상한 의심을 하는 건 아니다. 그냥 다른 남자가 너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 기분이 나쁘고 질투가 난다”라고 전화해서 말했다.

A씨는 기분이 나빴다. 형부는 ‘다른 남자’가 아닌 가족이었기 때문.

A씨는 “형부는 나에게 언제나 든든한 친오빠 같은 사람이고 드센 우리 언니를 귀여워해주는 참으로 대단한 남자며 무뚝뚝한 딸들 대신 부모님께 애교를 부려주는 고마운 사위다. 그리고 나는 이런 형부와 사이 좋게 잘 어울리는 남자를 남편으로 맞고 싶다. 생각해보고 연락해라”라고 말한 뒤 끊어버렸다.

지금은 계속 ‘미안하다’는 카톡만 오고 있는 상황.

사실 남친은 ‘형부’ 문제만 아니면 만난 지 1년도 안 되어 결혼을 생각할 만큼 좋은 남자였다. 하지만 A씨에게 형부 역시 중요하다.

 

A씨는 “솔직히 어릴 때나 자주 봤지. 형부 요즘 일하느라 바빠서 자주 만나지도 않아요”라며 “혹시 저처럼 형부랑 정말 친한 처제분들 계신지, 또 결혼 전에 이런 문제로 다툰 부부가 계신가 해서 올려봐요”라고 말했다.

이어 “결혼하면 제가 완벽히 본인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나아질까요? 아니면 제3자 눈으로도 저랑 형부 사이가 유별나 보이나요? 제가 설령 형부에 대해 지나치게 많이 안다 한들 가족인데 식성이나 취향을 잘 알면 뭐가 안 좋은지… 정말 모르겠어요”라고 덧붙였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야동을 너무 많이 본 듯”, “의처증. 그것도 정신질환이에요”, “저도 저희 형부랑 많이 많이 친해요. 제 형부이기 전에 아는 오빠였어요. 아는 오빤데 사람이 너무 좋아서 저희 언니 소개해줬다가 둘이 결혼했어요. 제 형부도 제생일 빠짐없이 화장품이나 신발 옷 선물해주고 저한테 무슨 일 있음 달려오고요. 형부가 아니라 친오빠 같이 지내요. 그냥 가족이에요. 가끔 쓱~용돈 주기도 하고 장난도 치고 모르는 사람들은 형부, 처제라고 하면 놀래요 남매인줄 알았다고”, “글쓴이는 반대여도 별로 기분 안 나쁘단 거보니 지금 남친하고 좀 다른 것이므로 이 문제 해결 못할 것 같으면 결혼까지 가는 거 반대”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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