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나고 우울한 기분을 잊고 싶을 때 잠을 잔다면 어떻게 될까?

2016년 12월 2일

One year old baby crying

출처 :gettyimgeasbank


짜증 나고 모든 걸 잊고 싶을 때 잠으로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잠을 자고 일어나면 과연 모든 걸 다 잊을 수 있을까? 최근 한 연구기관에 따르면 “화난 후 잠자리에 드는 것이 오히려 잊기 힘들게 만든다”는 결과가 나와 누리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29일(이하 현지 시각) 더 가디언은 중국 베이징 사범대학 연구팀이 기억과 수면 사이의 관계를 밝혀낸 결과를 보도했다.

연구팀은 남대생 73명을 대상으로 혐오스러운 사진을 보고 얼마나 기억을 통제 할 수 있는 이틀 동안 실험했다.

실험에 쓰인 사진에는 전쟁터에서 상처를 입은 사람들, 울부짖는 아이, 적나라한 시체 등 불안감을 유발하는 장면들이었다.

연구팀은 학생들에게 사진을 보고 기억한 후에 해당 장면을 되도록 떠올리지 말라는 테스트를 주고는, 뇌 스캐닝을 받고 숙면을 시켰다. 그리고 이들은 다음 날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지 말라는 테스트와 뇌 스캐닝을 다시 한번 받았다.

그러자 재밌는 결과가 나왔는데, 학생들은 사진을 본지 30분 후보다 하룻밤 잠들고 일어난 후 기억을 통제하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겪었다.

30분 후 테스트를 했을 때는 9%의 학생들이 “혐오스러운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다”고 답했지만, 하룻밤이 지난 후에는 3% 학생만이 “혐오스러운 이미지를 잊었다”고 응답했다.

보통 시간이 지나면 잊힌다는 속설이 틀린 것이 증명된 셈이다. 잠자리에 들고 나면 뇌는 활동 했을 때 받아들인 정보 중에 감정적인 내용을 장기적인 감정으로 이어지는 외상성(충격적인) 기억으로 통합한다.

그렇기에 잠들기 전 받아들여진 우울한 기억은 더욱 오래가고 강렬한 기억으로 남는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연구팀은 “기분이 나쁜 채로 잠이 들면 기분 나빴던 기억을 잊기가 더욱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외상성 스트레스 장애(PTSD) 환자 치료법에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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