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VS 500만원’ 너무나 달랐던 삼성의 대우

2016년 12월 6일
▼사진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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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하 “국정농단 ‘기부’ 하면 ‘기브 앤 테이크’ 떠올라”

“정유라·최순실 지원 300억원은 삼성 노동자 목숨·피의 대가”

이재용, 백혈병 사망 근로자 언급에 “아이 둘 가진 사람으로서 가슴 아파”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6일 “국정농단의 ‘기부’ 하면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 주고 받는다는 뜻)란 말이 떠오른다”며 “재벌 총수들이 어떤 곳에 어떤 방식으로 비선을 통해 줬는지는 모르지만 적게 주고 많이 갖는 것이 기업의 속성”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삼성 이재용 구속’이라고 적힌 손 피켓과 자신의 갤럭시 스마트폰을 들어 보이며 “주말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 대신 이 스마트폰의 라이트를 켜면서 ‘박근혜 퇴진’을 외치고, 국민이 비싼 돈 들여서 삼성을 살찌워 준 이 핸드폰을 들고 이재용 증인의 구속을 주장하는 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며 ‘정경유착’의 문제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지난 2007년 3월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급성 백혈병으로 24세의 나이로 사망한 여성 근로자 고(故) 황유미씨 문제를 이 부회장에게 질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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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은 “삼성은 황 씨의 죽음 앞에 보상금 500만원을 내밀었다”고 주장하며 이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고 추궁했다.

이 부회장은 “그 사실은 모르지만 아이 둘 가진 사람으로서 가슴이 아프다”며 “모든 일에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저희 사업장 말고도 협력업체 사업장까지도 잘 챙기겠다”고 답변했다.

윤 의원은 “정유라와 최순실 게이트에 삼성이 지원한 300억원은 노동자 목숨과 피의 대가라는 걸 알아야 한다”며 “이 같은 일을 한 삼성을 바로잡는 게 이 부회장이 할 일이고, 범죄자는 반드시 처벌받아야 하고 추악한 정경유착도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앞으로는 절대로 이런 일이 없도록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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