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7분 전, 사회자가 카카오톡으로 못 온다고 통보했습니다.”

2016년 12월 13일
▼사진출처:드라마 천일의 약속 (해당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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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식장에 나타나지 않은 사회자’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이는 3주 전 결혼식을 올린 신부 A 씨의 이야기로 결혼식 당일 사회자가 나타나지 않아 일생에 딱 한 번 있는 결혼식을 망쳤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로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주례 없는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 A 씨는 신랑 대학 선배 중 언변이 뛰어난 분께 ‘사회’를 부탁드렸다.

흔쾌히 허락하신 그분은 “걱정 마. 내가 다 잘한다니까.”라고 자신감 가득한 모습을 보이셨고 부부는 그분께 사회를 맡기고 따로 현금 30만 원을 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결혼식 당일 새벽, 사회자분 와이프가 갑자기 예정일도 아닌 데 진통이 와서 아기를 출산한 상황. 아직 친정 식구와 시댁 식구들이 병원에 도착하지 않아서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통보 메시지를 받았다.

신혼부부는 식 시작하기 전 제발 도와달라고 사정했지만, 사회자분은 “미안합니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아내가 자연분만으로 순산한 상황이지만, 식장까지 출발해도 늦을 것 같다는 것이 사회자분의 입장이었다.

결국, 사회자는 나타나지 않았고 직장 동료가 얼떨결에 사회를 봐주면서 결혼식을 마무리했다.

급하게 예식장 측에서 도와준 식순이랑 멘트 받아서 진행한 사회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남긴 A 씨는 또 하나의 당황스러운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바로 원래 오기로 한 사회자가 예식 시작 6분 전 카카오톡으로 자료를 보낸 것. 이를 받은 A 씨는 ‘예식 6분 전에 누가 핸드폰을 확인하지?’라는 당황스러움에 할 말을 잃었다.

전쟁 같은 결혼식이 끝나고 신혼여행을 갔다 온 A 씨와 남편. 사회자와 연락이 안 돼 메시지로 “아기 낳은 건 축하해. 근데 사회비로 줬던 30만 원은 돌려줘.”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하지만 여기에 돌아온 답변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이번에 출산한 아내분은 “사회 못 본 건 미안하지만, 애를 낳아서 못 간 건데 도대체 너무 경우가 없네요. 30만 원으로 아기 선물 준 거로 생각하면 안 되나요?”

그렇게 다음 날. 할 말을 잃은 신혼부부에게 사회자의 황급한 메시지 한 통이 또 도착했다.

“미안. 계좌 보내 내가 전화할게.”

지금 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A 씨는 “입금은 안 됐습니다. 돈은 준다고 했으니 주겠죠. 근데 기분이 좋지는 않네요.”라고 말하며 당황스러운 결혼식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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