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애칭이 알고 보니 전여친의 애칭이었답니다

2016년 12월 13일

▼사진출처 : KBS ‘연애의 발견'(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네이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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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전여친의 허수아비였을까요”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 애칭이 전여친 애칭이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아내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연애 때부터 남편은 A씨를 그만의 독특한 애칭으로 부르곤 했다. 유독 피부가 하얀 A씨를 동물 ‘양’과 관련해 부른 것. 처음에 들었을 때만 해도 당황스럽긴 했지만 그런대로 알콩달콩하다고 느꼈다.

A씨는 “제 신상 때문에 차마 정확히 애칭이 뭔지는 말씀을 못 드립니다. 죄송해요. 대충 ‘양양’이라고 할게요”라고 말했다.

문제는 얼마 전 A씨는 남편의 전여친 미니홈피에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졌다. 전여친은 남편의 대학교 시절 여자친구이자 첫 여자친구였다.

A씨는 “찌질하지만 들어가봤어요. 요즘 싸이월드 망해서 볼 건 별로 없었는데 사진첩에 남편이 댓글로 전여친을 ‘양양’으로 부른 흔적이 있더라고요. 제 애칭 ‘양양’ 말이에요”라고 말했다.

너무 놀란 나머지 A씨는 이를 그대로 캡처해 남편에게 보냈다. 배신감, 그리고 주체 못할 화가 치밀어 올랐다.

A씨는 남편에게 “지금까지 몇 년 동안 나를 ‘양양’이라고 부른 게 전여친을 대신해서 부른 거냐”라고 화를 냈지만 남편은 “그냥 입에 붙는 애칭이라 썼을 뿐 전여친을 대신해 쓴 건 절 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런 거였다면 너랑 결혼을 왜 했겠냐. 너무 미안하다. 근데 대단한 것도 아니고 그냥 애칭이다. 앞으로는 그렇게 안 부르겠다”라고 덧붙였다.

A씨는 “난 그것도 모른 채 SNS나 기념품 등에 ‘양양이가’, ‘양양이랑 XX랑’ 이딴 식으로 기록하며 살았는데 화가 납니다. 그 전여친이라는 여자는 그런 멍청한 저를 보면서 얼마나 가소롭고 우스웠을까요?”라고 말했다.

참고로 A씨는 전여친이 자신의 존재를 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로, A양 인스타그램에 전여친이 실수로 ‘좋아요’를 누른 적이 있기 때문.

A씨는 “제 인스타에는 ‘양양이’ 투성인데 얼마나 가소로워보였을지… 결국 전 지금까지 몇 년 간 양양이 거린 게 너무 창피하고 한심해서 사진 다 삭제하고 양양이(하트)남편 이름 이런 식으로 제작된 액자나 커플 소품 다 갖다 버렸습니다. 그 중에는 고가의 물건도 있었네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A씨에게 남편은 “너무 오바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A씨는 “저 혼자 오바하는 건가요? 님들은 어떠실 것 같나요?”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오바? 어딜 봐서 오바죠? 사람을 실컷 기만해놓고. 소름 돋아”

“뭔 남자 여자 차이야. 나도 여친이 구남친 별명을 나한테 계속 썼다 하면 기분 구릴 것 같은데”

“왜 하필 그 애칭이지… 진짜 제대로 속은 느낌 바람 핀 것과 비슷할 정도로의 분노가 느껴질 것 같음”

“기분 너무 더러움. 허수아비랑 사랑하고 결혼한 것처럼 느껴짐. 남편은 글쓴이를 양양이라고 부르면서 전여친이 하나도 안 떠올렸을까? 절대로 아님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사람마다 애칭 일정하지 않나? 자갸로 쭉 쓰는 사람 있고 애기야 여보 오빠 등등으로 통일한 사람도 있고. 양양은 흔하지 않을 뿐 그 사람한테는 사랑하는 사람 부를 때 가장 자연스러운 애칭일 수 있잖아”, “난 쓰니가 좀 오바 떠는 거 같은데 무슨 남편이 사준 물건 커플물건까지 다 버리냐” 등의 상반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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