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주의 “임신 중 남편의 업소 출입.. 죽고 싶네요”

2016년 12월 15일
▼사진출처: PIXABAY( 해당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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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사이에 업소를 출입한 남편, 용서할 수 있을까.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임신 중 남편의 업소 출입.. 죽고 싶네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모았다.

글쓴이 A씨가 작성한 작문의 사연은 이러했다. 그녀는 “한 달 반 뒤에 태어날 예쁜 아기를 기다리고 있는 여자입니다. 식은 올렸지만 당분간 아이 계획이 없었는데 바로 생겨버렸어요”라며 “두렵기도 했고, 설레기도 하고, 남편은 임신 소식을 좋아했어요. 나름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중 남편이 두 달 전부터 업소를 출입했던 사실을 알아버렸네요.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다음은 A씨가 직접 작성한 사연이다.

우연히 남편의 모바일 뱅킹을 보던 중 매번 15~20만원씩 출금한 내역이 있었지만 그저 사회생활하는 사람이니 축의금이다 부조금이다 낼게 많아서 그렇겠지 하고 넘겼는데 이번 출금한 건 촉이 이상하더라고요. 본인 직장고 먼 강남역에서 그것도 퇴근시간도 아니고 제게 회의한다고 했던 그 시간 4시에(외근 거의 없는 사무직) 빵을 안 먹는 사람인데 빵집에서 결제하고 바로 2분 뒤 편의점 ATM기에서 15만원 출금한 내역이 있더군요.

제가 다음날 발견하고 물어봤네요. 어제 나한테 회의한다고 한 시간에 강남역에 왜 갔어? 하니 흠칫 놀라더군요. 갑자기 제게 지인 부친상 당해서 뽑은 거고, 강남역엔 업체 사무실이 있어서 들린 거라고. 너 무슨 생각하는 거냐고 나 그런데 갈 돈도 없다 하여 황당한 표정으로 기분 나쁘다고 얘기하길래 또 전 철석같이 믿었네요.. 제가 바보였죠.

그리고 며칠 뒤에도 느낌이 계속 이상한 겁니다. 여자의 촉은 무서워요.
남편 자는 사이에 핸드폰=판도라 상자를 열어 봤습니다. 원래 연애할 때는 폰도 자주 검사하고 궁금한 게 많아 꼬치꼬치 캐묻게 되고 했는데 결혼하니 저도 잠잠해지더군요. 되게 오랜만에 열어본 폰이었는데 보지 말걸 그랬나 봅니다.

그날 통화기록을 보니 돈을 뽑기 전에 저장되어 있지 않은 낯선 번호가 있더군요. 전 그 번호를 제폰으로 저장하고 구글에 검색해보니 오피사이트에 실장인지 매니저이더라고요. 그때 세상 무너지는 기분이란.. 손이 달달 떨리고 배가 아파오더라고요. 너무 충격을 받은 건지.. 강남역 1번출구 잘 모시겠다며 피도 안 마른 언니들부터 야시꾸리한 사진으로 성매매 유도하는 그런 사이트에 저 번호가 있더군요..

자는 남편 당장 깨웠습니다. 눈물이 앞을 가려 말도 잘 안나오더라고요. 제 남편만은 안 그럴거란 믿음이 있었거든요. 무슨 자신감이였는지 이거 뭐냐 했더니 뭐가 또!!! 하면서 자다 일어나서 신경질을 팍 내더라고요. 누군지 모른다길래 이렇게 증거가 있는데도 모르냐면서 따졌더니 밖에 나가서 한참 생각하고 들어오더니 얘기좀 하자고 하더라고요. 다 말하겠다고..

그러더니 그 사이트를 알게된건 두달전이고 니가 임신하고 애 잘못될까봐 무섭더라.. 그래서 호기심으로 봤다가 한번 가볼까? 해서 전화했는데 거기 앞까지 가서 안들어갔다고.. 태어날 애도 있고 양심에 찔려서 그냥 빵집에서 커피마시면서 고민하다 돌아왔다며..라고 하길래 빵먼저사고 그 뒤에 돈 뽑아놓고 무슨 소리냐 했더니 돈까지 뽑고 그냥 고민하며 강남역을 맴돌았답니다. 전 또 이걸 철썩같이 믿었네요…

저도 그 사이트가 궁금하기도 하고 그래서 들어가서 후기를 읽는데 가관이더라고요. 더러워서 정말.. 여자를 무슨 장난감 다루고 지들이 뭐라고 평점매겨놓고.. 그런데 그때 왜 제눈엔 후기 게시판에 아이디 검색창이 보였을까요? 남편이 쓰는 아이디를 검색해봤더니 후기와 댓글이 줄줄 나오더군요. 뒤통수 연속으로 세번맞은 기분이란.. 읽어보니 그 돈뽑은 날짜에 간거맞고 빵도 오피녀한테 사다준거고 후기에 너무 적나라 하게 묘사해서 진짜 몸이 벌벌..

거실에 있는 남편한테 이혼하자고 이 후기 뭐냐고 소리 지르니 아무말 못하더군요. 이 사이트엔 두 달 전에 가입한 건 맞고, 이벤트 댓글 달면 4월달 할인쿠폰 주는 글에도 꼭 가고 싶다며 신청하고 가지가지.. 아 딱 내가 죽어야 겠다라는 생각만 들더라고요.

부엌으로가 서 과도 잡아들었습니다. 나는 이혼녀 딱지 붙어서 애 혼자 키울 자신 없고 애 불행한 가정에서 키우고 싶지 않다. 그냥 죽겠다 했더니 미안하다고 해달라는 대로 다해줄 테니 제발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이혼 원하면 원하는 대로 해줄 거고 애도 자기가 키우겠다며 무릎 꿇고 빌길래 너 같은 아빠한테 키우게 하고 싶지 않다고 살기 싫다고 그냥 죽겠다고 칼 들고 목놓아 울었네요.

남편 앞에서 옷도 갈아입고 했는데 이젠 그 업소 언니들과 임신 중 살찌고 붓고 호르몬으로 얼룩덜룩 해진 내피부 내 모습이 비교되면서 옷도 문 잠그고 갈아입게 되고 샤워 후엔 수건이 없었는데 하나 가져다 달라고 하는 걸 못해서 물기도 못 닦고 옷 입고 나와서 제가 직접 들고 다시 들어가 닦고 나왔네요.. 저 정신과 치료 받아야 할까요? 그냥 가슴이 답답하고 정신도 피폐해지고 미쳐가는것 같네요…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배속 아이 때문에 어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정말 안타깝다”, “20년이 지나서도 옆에서 자고 있는 남편보면 베개로 눌러 죽여버리고 싶답니다. 용서해주면 다음부터는 몰래가겠죠”, “남자들은 그걸 왜 못참는거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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