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로 경찰에 붙잡힌 노숙자, 알고보니 그의 정체는..?

2016년 12월 19일
▼사진출처: 억만장자 ‘노숙자’ 사연 소개한 마이애미 헤럴드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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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여러 사건으로 경찰 신세를 진 노숙자가 알고 보니 억만장자 석유부호의 상속자였다고 미국 일간지 마이애미 헤럴드가 17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윌리엄 터불래리어스(56) 씨는 지난 12일 이동하지 못하도록 차량에 채워둔 경찰 잠금장치를 단 채 그대로 차를 몰아 절도 혐의로 미국 플로리다 주 웨스트팜비치 경찰에 붙잡혔다.

가난한 노숙자인 그는 변호사도 선임하지 못해 관선 변호인의 도움을 받았다.

노숙자가 벌인 단순 사건은 터불래리어스의 동생이 언론에 등장하면서 급반전 됐다.

선박업계의 거두인 피터 터불래리어스는 언론 인터뷰에서 형이 석유부호로 모빌 사(社)를 굴지의 기업으로 키운 전 사장이자 최고경영자인 윌리엄 P. 터불래리어스(1919∼1996년)의 상속인이라고 소개했다.

모빌 사는 1999년 엑손 사에 합병돼 세계 최대 석유기업 엑손모빌로 재탄생했다.

피터 터불래리어스는 “형은 신탁 계좌에 수백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형은 정신이상 증세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들이 숱하게 형을 돕고 집으로 데려오려고 했으나 형은 그저 노숙자로 살고 싶어 한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영국 런던의 저택에서 수년간 살기도 한 ‘노숙자’ 윌리엄은 부인과 이혼한 뒤 5년 전부터 마이애미 비치의 한 콘도미니엄으로 이주했다.

윌리엄은 무면허 운전, 공공장소에서의 노출 등의 혐의로 최소 세 차례 이상 경찰서를 드나들었다.

동생 피터는 “형의 정신 상태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면서 “판사가 형을 거리로 돌려보내지 말고 치료받게 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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