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추행 논란’으로 나라망신 시킨, 칠레주재 외교관 국내로 소환 조치

2016년 12월 20일
▼사진출처: JTBC ‘뉴스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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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어제) 칠레의 한 방송국의 시사고발 프로그램 ‘엔 수 프로피아 트람파’ 에서 주 칠레 한국대사관 외교관이 미성년자를 성추행 하는 영상 티저를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한국 외교관인 박모씨는 칠레 미성년자에게 성적인 표현을 하며 목을 끌어안고 입맞춤하려는 모습은 물론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미성년자를 손목을 잡고 강제로 집안으로 끌어들이는 등 성추행을 저질렀다.

이에, 영상을 접한 칠레 교민들과 칠레 현지인들, 그리고 많은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심지어 같은날 방송된 JTBC ‘뉴스룸’에 따르면 칠레 주재 한국 외교관 박모씨는 한국정부초청 장학생 선발업무 담당자로 활동하며 한국 유학 중인 칠레 여학생들도 선발을 빌미로 성적 피해를 입힌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정부 초청으로 한국에 유학 온 한 칠레 유학생은 “저희에게 한 명씩 문자가 왔더라고요. (한국에 유학하는) 여학생들에게 오빠(A씨)를 안 보고 싶으냐고”라고 밝혔다.

이에 외교부 관계자는 20일 “해당 외교관이 외교부의 소환령에 따라 오늘(20일) 오전 국내에 도착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의혹을 받고 있는 주칠레 한국대사관 외교관 박정학씨는 국내로 소환돼 20일 오전부터 본부 감사관실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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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KBS1 ‘뉴스’ 캡처

이를 토대로 범죄 사실이 드러나면 무관용 원칙에 따라서 형사 고발과 함께 징계 절차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박정학 참사관이 국내로 소환됐지만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은 혐한 분위기 조성에 좌불안석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칠레 한인회는 20일 공식입장문을 발표하고 “한국인이라는 연대 책임의식으로 이번 사건을 통해 피해를 입은 칠레인과 칠레 학생에게 진솔한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칠레한인회는 “혹시라도 칠레내에서 한 개인의 부정과 일탈을, 다른 한국사람들과 하나로 묶어서 몰아가는 분위기가 생기지 않도록 우리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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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칠레의 시사고발 프로그램 ‘엔 수 프로피아 트람파’ 

한편 칠레 주재 유지은 대사는 19일 피해 학생들과 가족, 칠레 국민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유지은 대사는 성명 형식의 사과문에서 “본인과 한국대사관은 해당 외교관의 불미스러운 행위로 피해 학생과 가족들을 포함한 칠레 국민에게 큰 상처와 충격을 야기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대한민국 정부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이번 비위 행위에 대해 법령에 따라 엄중하고도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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