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가 더럽다’는 이유로 마을에서 격리되어 사망한 15세 소녀

2016년 12월 22일

▼사진출처 : Mirror(이하)


11


‘생리하는 여성은 더럽다’는 악습이 한 소녀의 생명을 앗아갔다.

지난 20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미러는 ‘생리’ 를 이유로 격리된 15세 네팔 소녀가 질식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팔 서부 아참지구 가즈라 마을에 사는 로샤니 타루와(Roshani Tiruwa, 15)는 마을 외곽에 있던 낡은 움막으로 보내졌다. 어머니와 행복하게 살고 있던 소녀는 왜 마을 외곽으로 보내져야만 했을까? 이유는 ‘생리’ 때문.

로샤니는 힌두교를 믿고 있었는데, 힌두교는 ‘차우파디(Chaupadi)’ 라 하여 생리 중인 여성이나 갓 아기를 낳은 산모를 격리하는 관습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월경혈이나 출산 혈이 마을에 재앙과 불운을 몰고 온다고 굳게 믿었다.

그렇기에 생리 중인 여성은 나이에 상관없이 무조건 마을에 동떨어진 헛간 혹은 움막에서 10일을 머물러야만 한다. 이 기간에는 우유와 같은 음식이 무조건 제한 되며, 마을 사람들을 쳐다보거나 접촉도 금지된다.

이러한 관습에 맞춰 마을에서 격리된 로샤니는 추위를 피하고자 움막 안에서 불을 피웠다가 연기에 질식되어 안타깝게 목숨을 잃고 말았다.

이에 네팔 여성인권단체 관계자는 “많게는 10명까지 좁은 움막에서 기거해야 한다”며 “비위생적인 환경 때문에 질병에 걸려 죽거나 성폭행의 위험에 노출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차우파디는 네팔에서 반드시 사라져야 할 ‘악습’ 중 하나”라며 “월경에 대한 인식 변화와 성교육을 통해 다시는 제2의 로샤니가 생기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600

네팔의 소녀들이 격리 되는 움막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