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 ‘피 빨아먹는다’는 게 관용표현이 아니었다

2016년 12월 22일

▼사진출처 : SBS 뉴스화면 캡처(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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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태어난 신생아들의 탯줄에서 나온 혈액인 ‘제대혈’을 VIP들이 미용을 목적으로 맞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 SBS 단독보도에 따르면 최근 박근혜-최순실게이트로 인해 ‘비선 의료’ 의혹에 휩싸인 차병원에서 병원그룹 총괄회장 일가가 ‘제대혈’을 미용과 보양 등을 목적으로 일정 기간 맞아온 사실이 밝혀졌다.

면역력 강화에 탁월한 줄기세포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제대혈은 윤리적 문제를 이유로 현행법 상 난치병 치료 또는 연구용으로만 사용이 가능하다.

일생에서 단 한 번밖에 오지 않는 제대혈 채혈, 산모들은 2백에서 3백만 원가량의 비용을 내고 내 아이, 내 가족이 만에 하나 난치병에 걸렸을 때를 대비한 2백에서 3백만 원가량의 비용을 내고 보관을 결정한다.

혹은 난치병을 앓고 있는 누군가에게 기증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보관이든, 기증이든 제대혈은 치료목적과 연구목적이 아닌 곳에 사용된다면 불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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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불법은 아주 쉽게 일어났다. 차병원 관계자가 해당 병원의 차광렬 총괄회장 일가가 지난해 1월부터 ‘제대혈’ 주사를 맞았다고 SBS에 제보한 것이다.

해당 관계자는 “차 회장 따님이…. 아이를 낳은 지 얼마 안 됐다. 한 1년 2년? 그때 정말 엄청 맞은 것 같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회장 일가는 자신의 이름 대신 ‘VIP 1번, 2번’의 형태로 불렸다. 1번은 차 회장, 2번은 차 회장 아내, 3번은 아내의 친언니를 각각 가리켰으며, 차 회장의 딸 역시 병원을 자주 방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병원 관계자는 “미용이나 건강 증진이죠. 아무런 예약도 없이 그냥 와서 딱 맞고 가는데”라고 말했다.

또한 최순실의 언니인 최순득 역시 ‘VIP 5번’으로 불렸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차병원측은 “제대혈 주사를 맞은 건 연구 목적”이었다고 해명했다. 임상 연구 대상자 자격으로 두 차례 주사를 맞았다고는 인정했지만, 미용 등의 목적으로 주사를 맞았다는 의혹은 강력히 부인한 것.

한편,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태반주사를 맞질 않나, 제대혈을 맞질 않나. 왜 이렇게 더럽냐. 설국열차 보는 듯”,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우리나라”, “징그럽다” 등의 분노 섞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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