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부모님 만나는 자리에서 ‘똥’을 싸버렸어요”

2016년 12월 23일

▼사진출처 : MBC ‘그녀는 예뻤다'(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네이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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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의 부모님을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큰 일’을 보고 말았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자친구 부모님 앞에서 똥을 싸버렸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27살의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소개한 A씨는 “정말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조언 좀 구하려고요”라고 말문을 뗐다.

대학교부터 지금까지 4년 동안 만나온 동갑 남자친구가 있다는 A씨. 이들은 결혼을 전제로 양가 부모님께 인사 드리기로 했다.

A씨는 “남자친구는 저희집에 인사를 왔었는데 저는 한번도 집에 안 갔거든요. 부모님이 엄하시다고 하셔서. 남자친구가 형이 하나 있는데 그 형이 여자친구 데려왔는데 결혼할 생각 아니면 집에 들이지 말라고 하셨대요. 그래서 한번도 안 가다가 며칠 전 토요일에 인사를 드리러 4년 만에 처음으로 남자친구 집을 갔어요”라고 말했다.

생각보다 훈훈했던 자리. 덕분에 밥도 잘 먹고, 이야기도 잘 나누었지만 문제는 A씨가 너무 긴장한 탓인지 소화가 잘 안 되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A씨는 지금도 후회한다. 그때 화장실을 갔어야 했던 것을.

A씨는 “남자친구 부모님께서 절 마음에 들어하시는 것 같아서 저도 더 점수를 따놓으려는 생각에 화장실에 오래 있는 게 별로라고 생각했어요. 또 어머님이 드라이브를 좋아하신다길래 같이 드라이브 가자고 하라고 남자친구한테 시켰죠. 그래서 남자친구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나가게 되었는데…”라고 말했다.

평소 남자친구 어머니가 좋아하는 드라이브 코스는 양평쪽으로 향하는 2시간 정도의, 꽤 긴 코스였다. 물론 그때까지만 해도 화기애애했다.

그리고 도착해 저녁으로 고기를 먹게 된 이들. 속은 안 좋았지만 어른이 사주시는 거라 억지로 먹은 A씨는 돌아가는 차 안에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A씨는 “정…말 배가 너무 아픈 거에요. 갑자기 아프기 시작하더니 누가 말을 걸어도 잘 들리지도 않고 손에서 땀만 나고 정말 미치겠더라고요. 휴게소도 없고. 남자친구 부모님도 안 주무시고 얘기하고 계셔서 남자친구한테 눈치를 줬는데 알아듣지도 못하고 계속 운전만 하더라고요. 좀만 더 참아보자 했는데 2시간을 참기엔 정말 죽어버릴 것 같았어요”라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식은땀에 얼굴이 하얗게 질린 A씨를 본 남자친구 어머님은 “너 어디 아픈 거 아니냐. 약이라도 먹자”라고 했고 주변 약국을 찾았다.

하지만 A씨는 약국을 찾게 되면 시간이 더 지체될 거라는 생각에 “아니에요! 어머님! 그냥 가요!!”라고 다급히 소리를 치던 중 갑자기 힘이 들어가는 바람에 실수를 하고 말았다. 큰 일을 봐버린 것.

부모님은 물론 남자친구마저 얼어버렸다. 아버님은 “이게 무슨 냄새야?”라며 창문을 내리셨다.

잠시 차를 세워 마트 가서 황급히 속옷과 휴지를 사 근처 수풀에서 옷을 갈아입은 A씨. 오는 내내 차 안은 침묵이 가득했다.

A씨는 “저 집에 갈 때 되어서 고개를 못 들고 인사하는데 대답도 없으시더라고요. 집에 와서 핸드폰 다 끄고 엉엉 울고 이틀 동안 남자친구 전화도 안 받았어요. 너무 창피해서”라고 말했다.

이후 먼저 남자친구에게 연락해 “부모님이 뭐라고 하시냐”라고 물었지만 남자친구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A씨는 “창피해서 친구들한테도 못 말하겠고 엄마한테도 아직 말 못했어요. 남자친구랑도 전화만 하고 만나진 않고 있어요. 제가 생각해도 그 때 그 일은… 정말… 일단 너무 더러웠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저를 약간 모자란 애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다 큰 처녀가. 정말 어떡해야 하죠? 제가 잘못하긴 했지만 이 일로 남자친구랑 결혼 못하고 헤어지고 싶지는 않아요”라고 덧붙였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할말이 없네요”, “이런 일로 결혼 못하시는 거 억울한 건 아는데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참 안됐네요” 등의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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