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파는 애들이 부러워요. 전 능력이 안 되거든요”

2016년 12월 26일

▼사진출처 : MBC ‘미스 리플리'(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네이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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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워하는 것도 잘못인가요?”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창녀가 부러운 게 잘못인가요’라는 제목으로 여대생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네. 저 못났어요. 사회에서 도태될 유전자죠”라며 “155cm에 52kg. 얼굴도 못생겨서 연애, 결혼 다 포기했어요. 저는 힘들게 공부해서 취업해도 빠듯하게 살 것 같은데 스폰해서 행복하다는 글 보니 부럽네요”라고 말문을 뗐다.

대학교 3학년인 A씨는 얼마 전 커뮤니티에서 ‘스폰’을 받는 한 여성의 글을 읽고 부러움에 빠졌다. 하지만 자신은 그렇게 살 수 없다며 신세를 한탄했다.

A씨는 “성형해도 한계가 있고 성괴 취급받고 부모님 두 분도 다 키 작으시고 제 키도 10살에 초경하면서 멈춘 키라 유전자가 구려요. 하고 싶어도 못하고 저런 대우는 죽어도 못 받겠지요. 부모님 생각해서 자살 안 하고 적당히 살테지만 헬조선에서 죽지 못해 삽니다”라고 말했다.

월 44만원에 1평짜리 고시원에 살고 있는 A씨는 “학교와 가깝고 여성전용이라는 이유로 에어컨도 없고 난방도 잘 안 틀어주는 곳에서 알바하며 힘들게 사는데 예쁘게 태어나 저런 곳에 사니 부러워요”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부모님도 가난한 편은 아니지만 딸이 재수해서 인서울 대학 가서 용돈, 방값은 제가 버는데 이것도 솔직히 힘들어요. 자괴감 들어요”라고 덧붙였다.

몹시 자존감이 바닥에 떨어진 듯한 A씨는 “나는 남자 만나봤자 나보다 키 조금 큰 남자를 만나 예쁘지 않으니 내가 돈 다 내고 예쁜 애들에게 눈돌아갈까 질투하는 사람, 매달리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스폰 받는 애들)부럽네요”라며 “저도 노력합니다. 기본적인 꾸미는 건 하고 운동도 다니는데 노력 대비 결과가 너무 별로고 사는 건 힘들고 눈물 나니까 부럽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알바로 월 80 받고 열공해도 학점은 적성에 안 맞아 3.5만 나오고 아무도 관심 안 가져주는 아싸의 삶. 서울 밥값 너무 비싸 항상 도시락만 먹으니 친구가 없고요. 1.5평에 옷도 둘 게 없어 겨울옷은 위아래 다섯 벌씩만 있어요. 친구 없는 건 고딩 때도 반에서 친구 1명이라 익숙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은 ‘창녀’가 될 수 없다는 A씨. 능력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A씨는 “부러워하는 것도 잘못인가요? 저는 외모만 되었으면 팔았을 것 같아요. 전 제 한계를 뚜렷하게 알아요. 제 신분을 알아요. 공부해서 입에 풀칠하는 게 제 삶이죠. 공부도 그냥 그렇지만 공부로는 밥 먹을 수 있으니까… 근데 부러운 건 사실이죠”라며 “전 그래서 예쁜 애들 안 까요. 걔네가 양반이라면 저는 천민이니까요. 걔네는 우월하고 저는 열등하잖아요. 열등한 자가 우월한 자 부러워하는 게 잘못은 아니잖아요”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그냥 창녀가 부러운 게 아니라 자신감 있고 예쁜 여자가 부러운 것 같아요”, “너 같은 애들은 뭘 해도 다 부정적이라 말도 섞기 싫음”,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면 삶이 힘들 수밖에 없으니 남은 여생을 위해서 뭔가 해보세요”, “남자든 여자든 예쁘면 삶이 풍족해지는 건 명백한 현실이에요. 머리 나쁘고 학벌 안 좋고 능력 아무것도 없어도 당장에 예쁘기만 하면 월 천은 우습게 버는 직업들 많습니다. 꼭 창녀 아니더라도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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