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문명 하나로 만들 거목” 반기문 사무총장 ‘찬양가’ 등장해 논란

2016년 12월 26일
사진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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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 일색’ 지적…팬클럽 ‘반딧불이’ 충주지회 창립행사 합창 전격 취소

(충주=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부모님 주신 총명함으로…(중략)…충청도에 출생하셨네…천지 간에 인류문명까지 덩이지게 할(하나로 만들) 거목이어라”

대선 출마가 유력해 보이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칭송하는 내용의 노래가 25일 공개됐다.

이 노래는 오는 27일 열리는 반 총장 팬클럽 ‘반딧불이’ 충북 충주시지회 창립기념 행사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었다. 충주는 반 총장이 초·중·고 시절을 보낸 곳이다.

반딧불이 충주시지회는 창립보고대회 준비 과정에서 ‘거목 반기문’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행사 합창곡으로 결정했다.

충주 향토가수 겸 작곡가가 작사·작곡한 한 이 노래는 충주 출신인 반 총장을 시종 칭송하는 내용의 노랫말로 돼 있다.

이 곡은 대선 출마가 유력시되는 인물에 대해 사실관계 검증이나 공과에 대한 객관적 평가 없이 찬양 일색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절에는 반 총장을 “백마가 주인 없어 승천을 했던 / 삼신산의 정기를 받아…(중략)…충청도에 출생하셨네 / 오대양과 육대주를 아우르시는 대한의 아들”이라고 소개한다.

이어 “군자대로행 품은 뜻으로 / 일백하고 아흔두 나라에 / 평화의 불꽃 지피시는 / 단군의 자손 반기문”이라고 평가했다.

2절에서는 “부모님 주신 총명함으로 / 국원성(충주 옛 지명)에 출생하셨네 / 학창시절 선한 마음 흔들림 없이…천지 간에 일류문명(‘인류문명’의 오기)까지 / 덩이지게 할 거목이어라”라고 노래한다.

반딧불이 충주시지회는 트롯풍 가락의 이 노래를 현대 감각에 맞게 편곡해 주요 행사 때 사용할 계획까지 세웠지만, 논란이 일자 27일 충주지회 창립보고회 합창을 전격 취소하기로 했다.

반딧불이 관계자는 “내용이 지나치게 일방적이라는 지적에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해 충주 창립보고회 합창을 취소했다”며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하며, 노래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추후 논의를 거쳐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k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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