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는 특별한 사람이었다” ‘스타워즈’ 레아 공주 캐리 피셔, 심장마비 치료 중 사망

2016년 12월 28일
▼사진출처: 연합뉴스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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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스타덤 오른 후 작가로도 활동…부모 유명세에 약물중독 겪기도

(로스앤젤레스·서울=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김보경 기자 = 영화 ‘스타워즈’의 레아 공주 역을 맡아 스타덤에 오른 미국 할리우드 배우 캐리 피셔가 60세를 일기로 27일(현지시간) 사망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피셔는 지난 23일 영국 런던에서 출발해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던 유나이티드 항공에서 심장마비를 호소해 귀국과 동시에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던 중 닷새 만에 숨을 거뒀다.

피셔 가족의 대변인인 사이먼 홀즈는 피셔가 이날 오전 8시 55분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1977년 개봉한 영화 ‘스타워즈’에서 레아 공주로 열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피셔는 작가이자 배우로 활동했다.

가수 에디 피셔와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의 여주인공 데비 레이놀즈 사이에서 태어난 피셔는 1975년 영화 ‘샴푸’를 통해 할리우드에 데뷔했다.

그는 이후 신디 윌리엄스, 에이미 어빙, 조디 포스터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스타워즈’의 레아 공주 역을 따내면서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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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셔는 유명 포크록 듀오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멤버인 폴 사이먼과 1983년 혼인했으나 이듬해 짧은 결혼 생활을 정리하고 이혼했다.

1970년대 후반 약물 중독을 겪은 피셔는 자신의 경험을 담은 자전적 성격의 소설 ‘포스트카즈 프롬 디 에지'(Postcards from the Edge)를 1987년 발표해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대배우인 엄마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해 좌절감을 겪는 와중에 여배우로서도 실패한 딸이 마약에 손을 댔다가 재활 치료를 거쳐 다시 공인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린 이 소설은 1990년 마이크 니콜스 감독의 ‘할리우드 스토리’라는 영화로 재탄생했다.

피셔는 이후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미녀삼총사: 맥시멈 스피드’ 등의 영화와 인기 TV 시리즈 ‘섹스앤더시티’, ‘빅뱅이론’에도 출연했다.

최근에는 내년 12월 개봉 예정인 ‘스타워즈 에피소드8’의 촬영도 마쳤다.

피셔는 지난달 출판한 자서전 ‘프린세스 다이어리스트’에서 1976년 스타워즈를 촬영하다가 만난 유부남 배우 해리슨 포드와 3개월간 불륜관계였다고 고백해 시선을 끌기도 했다. 둘의 관계는 촬영 종료 후 끝났다.

피셔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포드는 “캐리는 특별한 사람이었다. 뛰어나고 독창적이었으며 재치 있고 감정적으로 용감했다”고 고인을 기리면서 유족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스타워즈’를 제작·감독한 조지 루커스는 “피셔는 아주 영리하고, 재능있는 여배우이자 작가, 코미디언이었다”며 “거침없고, 현명하며 희망에 차있던 레아 공주를 연기하는 것은 사람들이 생각한 것보다 더 힘든 일이었다. 피셔는 영화에서 우리의 위대한 공주였다”고 밝혔다.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도 “피셔가 우리에게 줬던 모든 것들에 감사한다. 모두가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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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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