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여장남자인 걸 알아버렸어요”

2016년 12월 29일

▼사진출처 : 영화 ‘대니쉬 걸'(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네이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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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되고 싶다는 남친의 고백?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친이 여장남자인 걸 알아버렸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두 살 많은 남자친구와 4년간 만나고 있는 21살의 여성 A씨는 일주일 전 남자친구 집에 놀러가 남자친구가 씻는 사이에 노트북으로 영화를 다운 받고 있던 중 충격적인 사진을 접하게 됐다.

A씨는 “노트북보다는 TV로 보는 게 화면도 크고 좋을 것 같아서 USB 꽂고 보려고 남친방에 굴러다니는 USB 찾아서 노트북에 연결했는데 여자 속옷 위 아래로 입은 남자 몸사진이 엄청 많았어요. 머리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었죠”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충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스크롤을 내리다보니 이번엔 여자 교복을 입은 남자의 사진이 있었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남자친구였던 것. 화들짝 놀란 기분에 USB를 뽑아버린 A씨.

또한 A씨는 남자친구 핸드폰 속 카페 어플에서 ‘씨디’, ‘러버’라는 알 수 없는 단어를 발견했다. 나중에 검색해본 결과 씨디는 여장한 남자를 일컫고 러버는 씨디를 좋아하는 사람을 뜻하는 단어였다.

A씨는 “도저히 그 자리에 못 있겠더라고요. 눈물이 계속 나왔어요. 남친이 왜 우냐고 하길래 그냥 생리통 심해진 것 같다고 얼버무리고 나왔어요. 그 후로 패닉상태라 폰 비행기모드로 해놓고 연락 다 씹었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집 앞으로 찾아온 남친에게 자신이 본 모든 것을 말한 A씨.

이에 남친은 “언젠가 말하려고 했다. 내 성적 취향을 말하면 네가 나 버리고 떠날까봐 나중에 말할 용기 생기면 말하려고 그랬다. 용서해달라”라고 말했다.

이어 울면서 “정신과도 다녀봤는데 안 고쳐진다. 고등학생 때부터 여자가 되고 싶었고 꾸미는 걸 좋아하는 널 보면서 대리만족 같은 것을 느꼈고 너 몰래 여자 옷 코스프레도 하고 속옷도 입고 화장도 했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남친은 얼마 전 여성호르몬을 맞는 치료 상담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냥 자기를 사람으로서 좋아해줄 수 없냐고 눈물을 보였다.

또한 남친은 “나는 너랑 결혼까지도 생각한다. 널 정말 사랑하지만 여자처럼 되고 싶다. 이해해달라. 완전한 성전환수술은 널 위해서 포기하겠다”라고도 말했다.

남친의 고백에 더욱 더 혼란스러워진 A씨.

끝으로 “남친 사랑하는 마음이… 변하진 않아요. 다만 여성호르몬 맞고 싶을 정도로 여자가 되고 싶은데 왜 저한테 매달리는 거죠?”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이건 게이가 이성애자인 남자한테 결혼하자는 거랑 똑같은 거 아니에요? 글쓴이의 성적취향과 다르니까요”, “트랜스젠더도 동성을 좋아할 수 있어요. 본인이 여자가 되고 싶으면서 여성을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 “남친이 자기 취향 이해해달라면서 쓴이 생각 전혀 안 하네요”, “정신 차리세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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