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가 더럽다고 돈을 받지 않은 편의점

2016년 12월 30일

▼사진출처 : 네이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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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사과 받고 싶습니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폐가 더럽다고 돈을 받지 않은 편의점’이라는 제목으로 한 누리꾼이 자신의 아버지가 얼마 전에 겪은 억울하고도 험한 경험을 게재했다.

누리꾼 A씨는 “저희 아버지께서는 노동일을 하십니다. 건설, 고철 등의 몸쓰는 노동일이죠. 고된 일을 마치면 언제나 그렇듯 늘 가던 편의점을 참을 사러 가십니다. 함께 일한 아저씨들과 간식을 먹으려고요”라며 “막걸리, 소주, 떡갈비 등 이렇게 물건을 사면 금액은 2만원 안팎입니다”라고 말문을 뗐다.

문제의 그 날도 평소와 다름 없이 늘 가던 편의점으로 가신 A씨 아버지. 그런데 현금을 지불하려던 그 순간 편의점 직원이 대뜸 계산을 못해주겠다고 했다. 돈이 지저분하다는 이유였다.

당황한 아버지는 “내 지금 현금이 딱 그것밖에 없으니 계산 좀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직원은 한사코 아버지의 돈을 거절했다고.

한참을 실랑이하던 중 아버지는 반말로 “은행 가서 바꾸면 되지 않겠냐”라고 말했고 이에 직원은 “왜 반말하냐. 더러운 돈 안 받는다”라며 욕설과 동시에 아버지를 폭행하려 했다고 한다.

또한 아버지는 돈을 카운터에 올려놓은 채 사진 한번, 밖으로 나가서 매장 사진을 한번 찍었건만 직원이 나와 “왜 사진을 찍냐”며 또 다시 욕설 및 폭행을 가하려 했다.

A씨에 따르면 그곳은 생긴지 6개월 된 편의점이었으며 아버지가 평소에 자주 들리는 곳이었다. 아버지는 다른 알바생들과는 꽤 친한 편이었다.

A씨는 “노동일을 한다고, 행색이 남루하다고 사람을 무시해도 되는 겁니까? 아버지께서 이런 차림으로 물건 사서 사람을 무시하는 거냐고 그랬다는데 자식으로서 너무 속상하고 눈물만 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돈은 돌고 돌아서 오게 되는 거고 처음부터 저희 아버지께서 갖고 있던 돈도 아니고요. 더러운 지폐를 지불했다는 이유로 고객에게 강압적으로 행동해도 되는 건가요? 편의점 어느 지점인지 이야기해도 되는 건가요?”라고 분노했다.

하지만 한편으론 그 사람이 아버지의 얼굴을 다 알고 있기에 혹시나 아버지에게 해코지라도 할까 걱정된다는 A씨.

끝으로 “사과 꼭 받고 싶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받은 상처 생각하면 손도 떨리고 말로만 전해들은 저는 억장이 무너지네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돈도 돈인데 욕하고 폭력? 꼭 본사에 클레임 걸으세요”, “와 진짜 쓰레기네 이거 좀 퍼져라”, “이 추운 한파 속에 남들이 힘들어하고 어려워하고 안 하려는 일 멋지게 해주시는 아버님이 계셔서 다들 안전하고 따듯한 건물에서 살고 있잖아요? 그 편의점도. 아버님이 하시는 건설 일을 해주는 분이 없었더라면 아마 편의점도 있을 수 없었겠죠. 돈이 너무 지저분한 게 맞아서 안 받았을 수도 있지라고 인정하는 댓글들은 참 할말이 없네요ㅋㅋㅋ 손가락 하나 없다고 손이 아닙니까ㅋㅋㅋ”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그런데 솔직히 외모비하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돈이 눈으로 딱봐도 불쾌할 정도로 얼룩져있고 오물 얼룩져있는 것 같아 저라도 받기가 꺼려지네요.편의점장이 잘했다고는 볼 수 없지만요”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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