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제 전남친이랑 사귄답니다”

2017년 8월 24일

엄마가 제 전남친이랑 사귄답니다

처음에 제목만 보고는 ‘읭?’ 했다. 그만큼 쉽게 믿기지 않는 사연이다.

23살의 A양 역시 “도저히 이 일을 하소연할 곳이 없어 이곳에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웃겨서 웃는 게 아니라 그냥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음 밖에 안 나와요 그냥”라고 말문을 떼며 네이트 판에 글을 올렸다.

A양의 어머니는 또래 친구들의 어머니보다 조금 많이 젊다. A씨는 “저희 엄마는 마흔살이시고요. 부모님은 어릴 적 이혼하시고 엄마 혼자 저를 키우셨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본인 스스로를 ‘애정결핍’이라고 소개한 A양은 어렸을 적부터 많은 남자들을 만났다고 고백했다. 남자의 품에 안겼을 때 사랑 받는 기분이 들었다고.

A양은 “성관계가 목적이 아닌 그저 사랑하는 사람과 살을 마주 대고 서로 안고 있는 그 느낌이 제겐 너무나 큰 행복이었습니다. 혼자인 게 싫었고 그럴 때마다 저는 남자에게 기대는 편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문제의 그 남자 역시 A양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던 19살 시절에 만난 사람이다. 당시 미성년자는 야간 아르바이트를 할 수 없었기에 사장님은 A양에게 “누가 물으면 21살이라고 해라”라고 당부했고 단골손님에게도 자신을 ‘21살’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다가 서로 좋은 감정이 생겼고 둘은 결국 사귀었다. 잠자리도 가졌다. 하지만 그리 오래 만나진 못했다.

A양은 “그렇게 헤어지고서 지금의 시간까지 그 사람을 그리워했다거나 생각을 한 적은 없습니다. 그냥 까마득히 잊고 지냈어요. 근데 얼마 전에 엄마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많이 어리대요. 28살이라고요”라고 자신을 멘붕을 빠뜨린 이야기를 꺼냈다.

엄마의 연애에 A양은 딱히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 또한 사랑에 나이 차이가 무슨 대수인가 싶었기 때문. 이에 A양은 엄마에게 “엄마 능력 좋다!”라고 응원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엄마의 새로운 남자친구가 자신의 전남친이었던 것.

이를 알게 된 것은 A양과 엄마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는 가게에 엄마의 남자친구가 나타나면서다. 처음엔 긴가민가 했지만 생김새며 타투 위치나 웃는 모습이 똑같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전남친은 A양을 알아보지 못했다.

A양은 “제가 그 이후로 살이 30kg 가량 쪄서 저를 오랜만에 보는 사람들은 거의 못 알아봐요. 그 사람 가고 엄마한테 살짝 떠보니 둘 다 서로 첫눈에 반했고 서로 정말 사랑한대요. 이 막장 드라마같은 일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죠?”라고 당황스러움을 표출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아무리 살이 쪄도 못 알아볼 수 있을까”

“실화가 아니라 그냥 꿈이었으면 좋겠다. 제발”

“헐. 듣기만 해도 머리가 아파온다”

“이미 헤어졌으니 상관 없는 건 아닌가. 둘 사이에 애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한편, 추가글에 따르면 A양은 전남친에게 따로 “불편한 일 만들지 말자”라고 연락을 보내놨다.

엄마가 제 전남친이랑 사귄답니다

또한 엄마에게도 어느 정도 말을 했다만 전남친이 이미 엄마에게 “5년 전 잠깐 스쳐지나간 사람이다” 정도로 말을 해 이미 이야기가 끝난 상태.

A양은 “그 사람에게 미련이 남았다거나 그런 게 아니에요. 이건 아니잖아요. 아무리 잠시 만났다 헤어졌어도 몸을 섞은 사람인데. 근데 엄마랑 만난다니요”라고 조언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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