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제 자취방에 CCTV를 설치해놓고 보고 계세요”

2017년 8월 31일

엄마가 제 자취방에 CCTV를 설치해놓고 보고 계세요

자취방에 CCTV라니. 상상만으로도 답답하다. 하지만 이것이 ‘레알’ 현실인 여대생이 있다.

이는 최근 네이트 판에 올라온 22살 여대생 A양의 사연으로, 학교 사정상 기숙사 생활이 힘들어 자취를 하게 된 이후 그녀에게 닥친 이야기다.

A양은 “자취방을 구해주시며 엄마가 CCTV를 집안에 설치하셨습니다. 엄마가 CCTV에 접속할 때마다 달칵거리는 소리, 지직거리는 소리가 나서 집에 혼자 있다가도 깜짝 깜짝 놀랍니다”라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집이라면 모름지기 편해야 맞지 않을까. 하지만 A양은 자취방이 가장 불편하다. 오히려 집에 들어가기가 싫다.

A양은 “심지어 집에서 나는 소리까지 다 녹음되어서 마음대로 통화를 할 수도 없고요. 심심하실 때 들어보실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어요”라며 “전업주부인 엄마가 얼마나 수시로 들어올지 생각하면 감시당하는 기분이 들어 너무 스트레스 받습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매일같이 지친 몸을 이끌고 귀가할 때면 분명히 빈 집인데도, 우리집인데도 너무 신경이 쓰인다는 A양. 문만 열면 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엄마가 제 자취방에 CCTV를 설치해놓고 보고 계세요

자신을 엄마가 너무 못 믿으시는 것 같아 그것도 서운하다는 A양. 물론 엄마의 걱정도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건 좀 아닌 듯 싶다.

A양은 “처음에는 저를 걱정해주시는 엄마 마음이 이해도 가고 크게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신경 쓰지 않았는데 날이 갈수록 불편함이 더해져가네요. 저와 같은 경우이신 분들 있나요?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세요? 조언 부탁드립니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대부분 A양에 공감했다.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것.

“그리 걱정되면 차라리 현관밖 입구에 달던가. 난 엄마가 더 무섭네”

“세상이 흉흉한 건 알겠는데 집에 CCTV는… 자식은 사람이지 아무 말 못하는 강아지가 아닌데. 과보호의 부적절한 예. 저걸 자식사랑이라고 생각하겠지 ㅉㅉ”

“무슨 북한도 아니고 감시가 이럼? 북한이 더 자유로울 듯”

“아니 어머님도… 그런다고 아무일 없나 맘만 먹으면 집 밖에서도 남자 만나고 할곳이 널리고 널렸는데”

“의사표현 확실하게 하세요”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 사진 = GettyImagesBank(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