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중독으로 죽은 줄 모르고 ‘엄마 시체’와 함께 산 4형제

2017년 9월 29일

약물 중독으로 죽은 줄 모르고'엄마 시체'와 함께 산 4형제

엄마가 죽은 줄 몰라 일주일 가까이 엄마 시신과 함께 보낸 어린 형제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스페인 남서 지방에 살고 있는 어린 형제가 시신 두구와 ‘5일’ 동안 함께 살아온 사건에 대해 전했다.

5살에서 13살 사이인 5형제는 엄마 로시오 아길라(Rocio Aguilar)와 엄마의 남자친구 흐세 안토니오(Jose Antonio)와 함께 살았다.

어느 날, 4형제의 이웃들은 어딘가에서 심한 악취가 나는 것을 느끼고 그 근원지를 찾아 나섰다. 냄새의 근원지가 4형제의 집이라는 것을 안 이웃들은 아이들에게 어머니의 행방을 물었다.

아이들은 “엄마가 며칠째 잠만 계속 자고 있다”고 대답했고, 이에 이웃은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고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약물 중독으로 죽은 줄 모르고'엄마 시체'와 함께 산 4형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집 내부를 둘러보다 방 한쪽에 사망한 지 며칠은 되어 보이는 시신 두 구를 발견했다.

경찰의 조사 결과 집에서 발견된 두 구의 시체는 4형제의 엄마인 로시오와 그녀의 남자친구로 밝혀졌다.

또한 이어진 조사에서 두 사람이 ‘약물 과다복용’으로 숨졌으며 ‘자살’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은 “아이들은 두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엄마가 사망한 사실을 몰랐냐고 묻자 ‘그냥 몸이 조금 차가워 아파서 계속 자고 있는 건줄 알았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약물 중독으로 죽은 줄 모르고'엄마 시체'와 함께 산 4형제

실제로 아이들은 엄마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날 이후에도 스스로 밥을 차려 먹고 학교에 가는 등 일상적인 생활을 해왔다고 전해진다.

이런 상황에 이웃들은 “워낙 평소에도 스스로 모든 것을 챙겨왔기에 엄마의 부재가 그리 크게 느껴지지도, 알아차리지도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로시오와 안토니오가 자살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사진 = El mun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