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레전드” 문경 십자가 시신 죽음의 미스테리

2017년 10월 10일

그알 레전드 문경 십자가 시신 죽음의 미스테리

2011년 5월, 경상북도 문경시에서 십자가에 못박힌 모습으로 사망한 50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레전드 편으로 꼽히는 ‘문경 십자가 시신 사건’. 이 사건은 대한민국 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기 힘든 엽기적인 사건으로 꼽힌다.

십자가에서 발견된 김씨는 발견 당시 흰 속옷만 입은 채 머리에는 가시관을 쓰고 있었으며 양 손과 발에는 못이 박혀 있었다. 게다가 오른쪽 복부에는 흉기에 찔린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까지 남아있어 성경 속 예수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었다.

또한 매달린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시신의 앞에는 거울가지 놓여 있었으며 거울 옆에는 탁상시계도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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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에 대해 경찰은 죽은 뒤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손을 못에 끼웠을 가능성이 있다며 타살 혹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자살을 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당시 국과수에서는 자살이라는 결론을 내렸는데, 국과수에서 발표한 자살 방법은 다음과 같다.

그알 레전드 문경 십자가 시신 죽음의 미스테리

1. 크고 작은 십자가를 만든 뒤 큰 십자가 양 쪽 끝 부분에 대못을 박은 후 큰 십자가를 세운다. 바닥에는 나무 발판이 될 부분이 연결되어 있다.

2. 큰 십자가에 압박 붕대 고리 두개를 양쪽에 걸어둔다. 그 옆에 작은 십자가 두개를 세우고 오른쪽 십자가에 거울을 건다.

3. 머리에 면류관을 쓰고 큰 십자가를 등지고 오른발만을 발판 가장 오른쪽 부분에 올린다.

4. 상체를 숙여 망치와 못으로 오른발 부분을 사선 방향으로 박는다. 왼발도 발판에 올려 쭈그려 앉은 상태에서 엄지발가락과 두번째 발가락 발허리뼈 사이를 못으로 박는다. 이로써 발을 완전히 발판에 고정시킨다.

5. 망치는 바닥에 던져버리고 일어서서, 준비한 끈들을 동원해 허리를 십자가에 먼저 묶은 뒤, 목부분과 왼쪽 어깨 부분을 십자가에 묶는다. 이로써 온 몸이 안정적으로 고정된다.

6. 이 상태로 작은 십자가에 걸려있는 거울을 통해 옆구리 부분을 확인하여 흉기(칼)로 찌르고 흉기를 바닥에 던져 버린다. 그리고 한손드릴로 양손에 구멍을 뚫는다.

7. 드릴을 바닥에 던져 버리고 한쪽 팔을 십자가의 압박붕대 고리에 끼운 뒤, 손의 관통 부위를 이용해 미리 꽂아둔 못 부분에 쑤셔 넣어 끼운다. 나머지 손도 똑같이 반복한다.

8. 그 상태로 버티다가 허리의 출혈이 점점 심해져 혈액 부족으로 정신을 잃고, 몸이 앞으로 기울여지자 몸이 못으로 고정된 상태에서 저절로 무릎을 굽히는 동작으로 바뀌어 목에 묶었던 고리에 목이 눌리며 사망.

하지만 이에 대해 반박하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존재한다.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윤홍기 교수는 “드릴로 구멍을 뚫고 나면, 힘줄이 손상돼 손가락 자체를 쓸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구멍 뚫린 손으로 다른 손을 박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해를 할 때의 주저흔과 실수한 흔적이 없어 머리에 면류관을 쓰고 발등과 손을 드릴로 뚫는 등의 과정에서 누군가의 협조가 있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그렇다면 도대체 그는 왜 그런 죽음을 맞이한걸까?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김씨의 주변사람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 이유를 찾아보려 했다.

김씨는 과거 2명의 아버지, 성실한 가장이었다. 하지만 그의 건강에 문제가 찾아왔고 이 때문에 아들에게 간을 이식 받았는데, 얼마 뒤에 그 아들이 죽음을 맞는 사고까지 생겼다고 한다.

그알 레전드 문경 십자가 시신 죽음의 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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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들의 죽음으로 큰 충격을 받아 아내와도 헤어진 채 이단에 빠지게 됐고 그로 인해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서 당시 표창원 교수는 “큰 쇼크를 받으면 신을 부정하게 된다. 그리고 종교를 부정하다 보니 결국 대안이 없어진다. 그래서 종교로 다시 돌아가 기존의 종교는 다 엉터리라고 하는 거다. 그 다음 자기만의 종교를 만들게 된다. 나에게만 특별히 이런 아픈 고통을 주신 건 의미가 있는 거다. 그 의미를 찾다보니 자기가 혹시 신의 아들이 아닐까 하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한편, 당시 사건의 목격자라고 알려진 주씨가 김씨의 협력자가 아닐까라는 의심도 존재한다. 그는 시신을 목격한 목격담을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 올렸고 이런 자살도 가능하다는 게 놀랍다는 글을 적은 바 있었다.

그알 레전드 문경 십자가 시신 죽음의 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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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에 의하면 최초로 시신을 목격한 사람은 목격담을 올린 주씨와 그에게 벌을 키울 장소를 알아보러 간 양봉업자 부자였다고 한다.

이상한 부분은 산을 오르던 중 벌을 키우기 좋은 장소를 발견한 양봉업자 부자는 주씨에게 이제 그만 내려가자고 말했지만, 주씨가 경치가 좋은 곳이 있다며 산에 올라갈 것을 제안했다는 것. 그리고 사건 현장까지 그들을 데리고 갔다는 것이다.

더 이상한 것은 십자가에 못박힌 시체를 보면 놀라 당장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정상적인 반응일텐데 주씨는 사진기를 꺼내 그 모습을 찍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사진 =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