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천사’…객실 바닥 의문의 사람똥 묵묵히 치운 아주머니

2017년 10월 25일

'지하철 천사'…객실 바닥 의문의 사람똥 묵묵히 치운 아주머니
'지하철 천사'…객실 바닥 의문의 사람똥 묵묵히 치운 아주머니
'지하철 천사'…객실 바닥 의문의 사람똥 묵묵히 치운 아주머니

'지하철 천사'…객실 바닥 의문의 사람똥 묵묵히 치운 아주머니
'지하철 천사'…객실 바닥 의문의 사람똥 묵묵히 치운 아주머니
'지하철 천사'…객실 바닥 의문의 사람똥 묵묵히 치운 아주머니
'지하철 천사'…객실 바닥 의문의 사람똥 묵묵히 치운 아주머니
'지하철 천사'…객실 바닥 의문의 사람똥 묵묵히 치운 아주머니
'지하철 천사'…객실 바닥 의문의 사람똥 묵묵히 치운 아주머니
'지하철 천사'…객실 바닥 의문의 사람똥 묵묵히 치운 아주머니

지난 12일 대화행 3호선 열차 안.

퇴근시간 사람들로 만원인 지하철 안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졌습니다.

“이게 무슨 냄새야” “누가 방귀를 뀌었나”

지독한 악취에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커졌습니다. 잠시 후 비명과 함께 사람들이 뒷걸음질 친 공간에서 발견된 건 다름아닌 진짜 ‘똥’이었는데요.

일부 승객이 휴대전화로 사태를 신고하고 수습을 요청하는 동안 대다수 승객은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코를 막거나 현장을 애써 외면했죠.

“청소는 언제쯤 되는거야?”

열차가 경복궁역을 지나 역 문이 두 차례 열리고 닫히는 동안 악취는 점점 심해졌습니다. 그때 한 아주머니가 앉은 자세로 똥을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아주머니는 비닐장갑을 끼고 문제의 물체를 묵묵히 검은색 비닐봉투에 담았습니다. 이 모습에 여기저기서 “물휴지 있어요”라며 도움의 손길을 건넸습니다.

고약한 냄새는 구파발역에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올 때 쯤 말끔히 제거됐습니다.

빈자리에 앉은 아주머니는 검은색 비닐봉지를 단단히 묶어 자신의 발치 안쪽에 놓았죠.

전동차는 다시 곱게 단장한 모습으로 새 승객을 맞았습니다. 지축역에 도착해서야 청소아주머니가 대걸레를 들고 부리나케 올라탔지만, 딱히 할 일은 없었죠.

“이런 일은 처음봐요. 다른 사람 똥을 치운다는 게 쉽지 않잖아요. 아주머니의 선행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승객 A씨

한 승객의 칭찬에 아주머니는 부끄러운 듯 손사래 쳤습니다.

“칭찬받을 일 아니예요. 마침 일회용 비닐장갑이 있었어요. 오늘도 좋은 일 했으니 제가 감사하죠”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단하다” “저런 분께 상 줘야 한다” 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선행은 선행을 낳는다고 하죠. 천사 아주머니가 보여준 행동은 각박한 세태에 귀감이 된 사례입니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진·박성은 기자, 김유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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